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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최대 포털 검색어 1~10위 펠로시, “우리를 무시했다” 격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실에서 열린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회담 도중 연설하고 있다. [대만 총통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중국인들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에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중국의 대응 관련 검색어가 1~10위 모두를 차지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긴 주권 침해라며 크게 반발하는 중이다.

3일 오전 9시 기준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보면 1위와 2위는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실탄 사격 훈련을 할 것이라는 군사적 대응과 관련한 내용이다.

외교부·국방부 등 주요 부서의 비난 성명과 심야에 주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는 내용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펠로시 의장이 남중국해를 우회해 대만을 찾았다는 내용, 일부 타이베이 시민의 펠로시 방문 항의 집회, 대만과 가까운 샤먼에 장갑차 배치 등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이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중국 정부가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펠로시가 대만을 찾은 것은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라면서도 "무력을 써서라도 방문을 막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입법원(의회)에 도착, 환영나온 차이치창(오른쪽) 입법원 부원장과 함께 나란히 서서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 면담·오찬, 입법원·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찾은 대만에 대해 사실상 경제 보복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기관인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이날 대만의 대만민주기금회와 국제협력발전기금회를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 관련 기구로 규정하고 이들 기금회와 중국의 조직·기업·개인 사이 협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두 기금회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기업·개인은 법에 따라 처벌하고 이 밖에 필요한 조처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후 성명에서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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