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점심값 1만원 부담...직장인 ‘마트 런치’ 행렬
오피스 인근 대형마트, 점심시간 때면 북적
먹거리 고물가에 저렴한 도시락·야식 인기

#. 30대 직장인 A씨는 점심시간 인근 마트에 들러 곧장 델리(즉석조리식품)코너로 간다. A씨는 “외식물가에 배달비도 올라 마트 간편식이 저렴하고, 저녁에는 할인하는 제품도 많아 퇴근길에도 자주 들른다”라고 말했다.

먹거리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저렴한 한끼를 찾아나서는 이들이 날로 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편의점 도시락족이 크게 늘더니 이제 대형마트 델리코너도 북적인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1~7월) 샌드위치, 샐러드, 김밥 등 4000~5000원대의 간편식사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마트 간편식사류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초밥, 안주(구이, 튀김) 등 저녁·야식 메뉴 수요가 컸다. 그러나 올해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렴하고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사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중이다. 최근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원재룟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 상승에 나서는 등 외식물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각각 8.2%, 8.4%에 달한다.

외식비 부담에 마트에서 점심시간대 간편식사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올해 11~13시에 이마트 키친델리 상품을 구입한 고객수는 지난해 대비 20% 늘었으며, 매출도 30% 증가했다. 샌드위치와 샐러드는 올해 각각 30%, 95% 매출이 뛰었다.

롯데마트도 물가이슈가 두드러진 6, 7월 두달 간 델리코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늘었으며, 품목별로 보면 도시락 20%, 샐러드 45% 등의 신장률을 보였다. 점심시간 (오전 11시~오후2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늘었다.

앞서 홈플러스에서도 지난 6월 18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한 달간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델리코너의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다. 샌드위치·샐러드 카테고리 매출도 172% 증가했다.

델리 코너에서도 가성비 상품이 인기다. 이마트가 지난 4월 출시한 ‘델리박스’는 5980원으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모두 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출시 후 현재까지 4개월간 6만여개가 판매됐다. 개당 1080원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삼각김밥도 올해 매출이 48% 늘었으며, 이밖에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비빔밥/파스타 등 간편요리(30%), 김밥/롤(26%)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홈플러스도 4000원대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를 강화했다. 이슬 이마트 델리팀 바이어는 “올해 식품 가격이 계속 올라 점심 물가를 상쇄할 수 있는 가성비 간편식사류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델리식품 수요 증가에 맞춰 고객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