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쏘카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카셰어링(차량공유) 1위 기업 쏘카가 코스피 상장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를 예고했다. 다양한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쏘카가 제시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원~4만5000원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최대 2048억원의 자금 조달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10~1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쏘카 제공]

박 대표는 “상장 이후 기술 역량을 높이고,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유관업체에 대한 M&A와 지분투자를 통해 슈퍼앱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마이크로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M&A나 기술 투자를 통해 확보한 성장동력으로 추후 더 주가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히 있다. 상장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쏘카는 현재 전국 4500곳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9000대 이상의 차량을 서비스하고 있다. 운전면허 소지자 4명 중 1명 꼴인 800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쏘카는 우선 카셰어링과 마이크로모빌리티(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 등을 통합한 슈퍼앱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슈퍼앱을 통해 자회사 나인투원의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 ‘일레클’과 모두컴퍼니의 공유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통합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간 시너지 강화로 매출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대부분 두 자릿수 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쏘카는 올해 흑자 전환을 내다보고 있다. 쏘카의 지난해 카셰어링 매출은 전년 대비 31.2% 성장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5.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쏘카 제공]

박 대표는 이날 “카셰어링을 중심으로 고객이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올해 안에 쏘카 앱에서 KTX 예약 연계를 시작으로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주차는 물론 숙박 예약까지 추가해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또한 쏘카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차량 관제 시스템(FMS)을 제시했다. 차량관리를 위해 활용하는 FMS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해 이동수단을 운영하는 물류·운송기업 등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으로 신규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쏘카는 지난 2020년부터 전략적 투자사인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라이드플럭스와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라이드플럭스의 솔루션에 쏘카의 FMS 기술력과 카셰어링 이동 데이터 등을 결합해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