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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 가격 오르고 원자재價 안정...조선업계 흑자전환?
쌓아둔 수주물량 건조 일정 돌입
후판값 하반기에 낮아질 가능성
7월 기준으로 3년치 일감 확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장기 적자 늪에 빠진 조선업계가 이르면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크게 올랐던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하반기부터는 쌓아둔 수주 물량이 건조 일정에 돌입해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조선가(새로 만드는 선박 가격) 또한 상승해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은 4조1886억원, 영업손실은 2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매출 1조4262억원, 영업손실 2558억원을 기록해 2017년 4분기 이후 19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 지난 3~4월 t당 160달러까지 올랐던 철광석 가격이 지난달 21일에는 9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선박 건조 비용에 통상 2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판(6㎜ 이상 철판) 값이 하반기에 낮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제철 역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원료 가격이 급락했고 시장 가격도 내리고 있어 하반기 조선사향 가격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선박 수주와 건조 및 인도 시점에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조선업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2020년 상반기까지 선박 수주난이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수주량이 크게 늘어, 선박 건조량도 하반기부터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수주 잔량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약 3만5000CGT(표준환산 t수·7월 기준)로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국내 조선사들은 넉넉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조선사 수주 물량 중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비중이 각각 41.9%과 55.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LNG선 신조선가는 척당 2억5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컨테이너선가 역시 지난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선종에 수주가 집중된 데 따른 우려도 나온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들 2개 선종이 타 선종에 비해 노동력을 많이 요구하는 특성이 있어 인력난에 직면한 조선업계에 또 다른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소현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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