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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 짝짓기 보기 이젠 지겹다” 넷플릭스까지 점령한 ‘판박이’ 연애
남녀 간의 진짜 우정이 가능한지 탐구하는 연애 리얼리티 '나대지마 심장아'. [채널 S 유튜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썸타는 커플 연애 리얼리티가 도대체 몇 개야… 이젠 지겨울 정도.”

일반인 출연진의 ‘짝찾기’를 다룬 관찰형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 케이블·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업계를 점령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콘텐츠만 10개가 넘을 정도다. 지나친 ‘홍수’에 일부 시청자가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유행에 매몰되지 않는 다양한 예능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월 말 기준 OTT 및 방송에서 방영 중인 연애 리얼리티는 약 10개다. ‘환승연애 2’(티빙), ‘돌싱글즈 3’(MBN·ENA), ‘나는 솔로’(ENA), ‘체인지데이즈 2’(카카오TV), ‘에덴’(웨이브), ‘남의 연애’(웨이브), ‘메리퀴어’(웨이브), ‘나대지마 심장아’(채널S·K STAR), ‘다시 첫사랑’(MBC에브리원), ‘비밀남녀’(KBS Joy), ‘각자의 본능대로’(tvN·8월 7일 첫 방송) 등이다.

세부적인 설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인 출연자들이 서로의 짝을 찾거나 마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은 동일하다. 특정 기간 함께 생활하며 커플이 되거나 남녀 간 우정이 실제는 사랑은 아니었는지 깨닫기도 한다. 이별을 고민 중인 커플들 또는 이미 이별한 커플들이 서로 짝을 바꿔 데이트하는 등 파격적인 설정도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중 한 장면.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연애 리얼리티 홍수’ 현상은 일부 흥행 성공 사례에서 시작됐다. 채널A ‘하트시그널’이 화제가 되고, 넷플릭스 ‘솔로지옥’은 한국 오리지널 예능 최초로 글로벌 톱 10에 올랐다. 이후 너도나도 연애 예능 제작에 나섰다. 웨이브의 경우 지난달 커플·부부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 3개를 동시 방영했다. 지난주 넷플릭스 국내 인기 톱 10 중 5~7위도 연애 리얼리티 장르였다.

OTT와 방송사에 연애 리얼리티는 ‘가성비(가격 대비 효능)’ 높은 콘텐츠다. 일반인 출연료는 유명인보다 훨씬 저렴하고, 대체로 한공간에서 촬영이 이뤄진다. 관찰자 역할을 하는 연예인 패널 출연료를 제외하면 큰 제작비가 필요없다. 반면 자극적 요소가 다분한 만큼 흥행 가능성은 크다.

지난 15일 첫공개된 '환승연애 시즌 2' 중 일부. [티빙 유튜브]

티빙 ‘환승연애 2’는 올해 티빙 오리지널 중 공개 첫주 유료 가입자 수 1위를 기록했다. 3주째 그 자리를 유지 중이다. 또한 시즌 1 대비 순이용자 수가 7배 증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웨이브 ‘남의 연애’도 오픈과 동시에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비슷한 설정의 콘텐츠가 지나치게 많이 제작되며 지겨움을 호소하는 시청자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양모(33) 씨는 “요즘 TV만 틀었다 하면 커플 ‘짝짓기’ 예능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이젠 너무 많아서 각 프로그램 차별점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수 콘텐츠를 제외하면 시청률도 1% 미만으로, 예전과 비교해 화제성이 크게 줄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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