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불법주차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SBS측은 "변명의 여지 없는 제작진의 불찰이며, '런닝맨'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서울 상암동 일대에서 촬영 중인 제작진의 차량 여러 대가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송출됐다.
런닝맨 멤버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런닝맨 레이스'편에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시산악문화체험센터에서 미션을 받은 후 건물 밖으로 나와 이동을 준비했다.
문제가 된 장면에서는 런닝맨 스태프들의 차량으로 보이는 여러 대의 차량이 줄지어 파란색으로 표시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세워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재석이 차량에 앉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도 창문 밖으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임을 뜻하는 파란색 표시가 보였다.
SBS 측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런닝맨' 측이 전체 대관하면서 촬영 당일 휴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건물 대관이 장애인 등 편의법 제 17조에서 규정한 예외사항에 해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외사항에는 긴급차량 등 공무 및 공익을 위한 차량이 포함된다.
네티즌들은 "방송을 보다 눈을 의심했다" "휴무이고 전체대관을 했다 해도 장애인 주차구역은 항상 비워놔야 한다" 등 제작진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방송 촬영한답시고 한 대도 아니고 여러 대를 줄줄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놨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체 대관이라 출입을 막았으면 상관없지 않나" 너무 융통성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