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 지난해에만 60조 쏠린 기후테크 스타트업…빅딜 싹쓸이 [지구, 뭐래?]
올 1분기도 전 세계 모험 자본 12조 ‘친환경’ 집중
“장기 안목 중요”…만기 없는 ‘에버그린’ 펀드 등장
국내서도 100% 민간 기후테크 펀드 속속 결성
[피치북]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기술, 이른바 ‘기후 테크(Climate Tech)’에 전 세계 벤처 자금이 쏠리고 있다. 기후 위기감이 커질수록 기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 시계가 불투명한 와중에도 기후테크 분야만큼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3주 연속 가장 큰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은 기후테크 관련 기업이었다. 6월 마지막 주엔 전기 자동차 충전소를 공급하는 ‘일릭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가 4억5000만달러(약 590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고, 이달 첫 주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노력 등 환경 자산을 거래하는 플랫폼 ‘엑스펜시브(Xpansiv)’가 4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상업화에 성공한 모노리스(Monolith)도 이달 3억달러를 유치했다. 청록수소란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이용해 수소와 고체탄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모노리스는 추출한 수소에 질소가스를 혼합해 농업용 비료를 생산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최근인 7월 셋째 주엔 핵융합 전력을 개발하는 ‘티에이이 테크놀로지(TAE Technologies)’가 구글 등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를 유치, 모금 규모 2위를 차지했다.

기후테크로 쏠리는 자금 규모는 2019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2019년 148억달러(약 19조4000억원)에서 이듬해 221억달러, 지난해엔 448억달러까지 급증했다. 2년 만에 3배 이상 규모가 불어난 것이다.

올 들어 전 세계 투자 시장의 분위기가 급속히 얼어붙었지만 이 분야는 예외다. 지난 1분기에도 9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그린테크를 향했다. 피치북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치솟은 에너지 가격은, 각국이 최대한 빨리 안정적으로 화석 연료를 확보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無) 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후테크는 개발 초반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고 그 효용을 검증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에 오랜 투자 기간을 견딜 수 있는 ‘인내 자본’이 더 많이 투입돼야 한다. 펀드의 수명이 무제한인, 이른바 ‘에버그린(evergreen)’ 펀드가 등장하는 배경이다. 런던 소재 VC인 키코벤처스는 최근 기후테크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운용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4억5000만달러(약 59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기후테크에 주목한 펀드가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임팩트 VC 인비저닝파트너스는 올초 768억원 규모의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를 조성했다. 국내에서 기후 섹터 투자를 주목적으로 결성된 펀드 중 100% 민간 자본으로 결성된 첫 사례다. 지난 4월에는 소풍벤처스도 100억원 규모의 기후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받지 못한 초기 기후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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