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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이걸 누가 사냐” 여성 마음 훔친 ‘대세남’도 흥행 실패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에러 속 한 장면. [공식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아무리 ‘대세남’이어도 이건 못 살리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자사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에러’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했다. 하지만 그 판매량이 원작의 화제성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맨틱에러의 폭발적인 인기도 최근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는 NFT 하락세를 이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왓챠는 28일 오후12시부터 업비트NFT를 통해 시맨틱에러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한정판 NFT ‘재영의 순간’을 발행 중이다.

시맨틱에러는 웹소설 플랫폼 ‘리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왓챠의 첫 오리지널 드라마다. 융통성 없는 컴퓨터공학과 추상우(박재찬 분)와 그의 일상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디자인과 안하무인 장재영(박서함 분)의 이야기를 그린 ‘BL(Boys Love)’물이다. 마이너한 장르임에도 지난 2월 첫 공개 후 8주동안 왓챠 톱 10의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에도 여전히 왓챠 1위를 유지 중이다.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에러 속 한 장면. [공식 영상 캡처]

왓챠는 박서함 배우가 등장하는 10가지 주요 장면들을 20초 분량의 3D로 구현해 ‘재영의 순간’이라는 NFT로 엮었다. 총 1000개를 발행했고, 개 당 가격은 0.026ETH(약 5만6000원)에 책정됐다. 여기에 구매자들을 위한 상품도 내걸었다. 10종의 NFT를 모두 보유한 이용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1명을 선정, 박서함 배우가 실제 촬영 때 착용했던 빨간색 비니를 증정한다.

‘재영의 시간’은 판매 개시 후 불과 3분만에 100개가 넘게 팔렸지만, 이후 판매 속도가 급격히 둔화되며 4시간이 넘도록 200개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후 4시 기준 170개가 팔렸다. 앞서 시맨틱에러 극장판 티켓이 예매 오픈 후 1분만에 매진된 점, 원작 드라마가 현재까지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상기하면 상당히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왓챠가 발행한 시맨틱에러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한정판 NFT ‘재영의 순간’. [업비트NFT 캡처]

NFT프로젝트의 흥행 부진은 비단 시맨틱에러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상당후 NFT프로젝트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고 있다. MBC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무한도전 특집 NFT도 300만원에 판매 등록됐지만, 반년이 넘도록 구매 희망자가 없자 최근 삭제 조치됐다. 이를 방증하듯 NFT와 관련된 가상자산 10종의 가치를 지수화한 업비트의 ‘NFT 인덱스’도 지난해 최고점(1781)의 6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NFT 자체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NFT가 작품 이상의 가치를 가져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달 1초만에 1만개가 완판된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NFT의 경우 NFT 소유시 신세계백화점에서 여러가지 이용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푸빌라NFT 등급에 따라 매달 신세계백화점 퍼스트라운지를 5회 입장할 수 있거나, 발레파킹 2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등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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