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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가스료 ‘폭탄’ 맞은 영국…올해 가구 평균 에너지요금 610만원
[123rf]

[헤럴드경제] 유례를 찾기 힘든 폭염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스값이 급등하며 영국이 연초의 3배가 넘는 '에너지요금 폭탄'에 시달리게 됐다는 예측이 나왔다.

28일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인 BFY에 따르면 영국 가정의 연간 에너지(가스+전기) 지출액은 올 연말 평균 3850파운드(약 609만76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3배로 뛰는 것이라고 영국 언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 가정 연간 에너지 요금은 현재도 역대 최대 수준인 1971파운드(312만4800원)인데, 10월에는 3420파운드(542만2000원)로 뛰고 연말께는 3850파운드로 더 오른다는 것이다. BFY는 특히 겨울에 각 가정의 에너지 소비가 집중되는데, 내년 1월 한 달에만 가정의 평균 에너지 사용료는 500파운드(약 79만2000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가 긴급히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영국의 수백만 가구가 재정적으로 곤란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이날 당초 예고한 대로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최대 용량의 약 20%로 줄인 뒤 영국의 가스 도매 선물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영국 가스 가격은 지난해 말 섬(therm·영국 열량측정 단위)당 400펜스였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올 3월 초에는 2배 수준인 800펜스까지 치솟았다. 영국 의원들은 26일 정부가 에너지 지출비를 보조해 주지 않으면 영국인 수백만 명이 감당할 수 없는 빚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맞서 자국의 가스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고 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으며 에너지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겨울철에는 배급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선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낮지만 유럽 가스 도매시장의 가격 상승은 영국 가스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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