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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尹정권 전멸” “美와 군사충돌” 도발…한미동맹 대응 ‘시험대’
김정은, 尹대통령 취임 후 첫 對美·對南 메시지
“尹, 집권 전후 망언 기억…선제타격 불사하겠다 허세”
“‘절대병기’ 보유한 우리에 군사적 행동 운운, 자멸적 행위”
“우리를 악마화…미제와는 사상·무장으로써 끝까지 맞서야”
8월 한미연합훈련 분수령…실제 행동 보일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미·대남 메시지를 도발적인 언사로 채웠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있다”고 했고, 윤 대통령에게는 군사적으로 맞설 경우 “전멸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밝힌 ‘강대강 정면승부 원칙’을 재확인하고 직접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한미 동맹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이 전날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기념행사에 참석한 연설에서 “우리 공화국 정부는 더 강해지는 철저한 군사력과 투철한 반제반미·대남대적 정신으로 우리 국가와 인민, 우리의 자주권을 철통같이 지켜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직책을 생략한 채 이름으로 부르며 “우리는 윤석열이 집권 전과 집권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선제타격론’을 언급, “우리 국가의 전쟁억제력을 무력화시킬 선제타격도 불사하겠다고 허세를 부리였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해 고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은 이 시각도 우리에 비한 저들 군사력의 열세를 조금이나마 만회해보려고 무기 개발 및 방위산업 강화책동에 더욱 열을 올리고 미국의 핵전략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명목의 전쟁 연습들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3축체계에 대해서는 “핵심 전력을 키운다고 고아대고(북적대고) 천방지축 날뛰고 있지만 남조선은 결단코 우리에 비한 군사적 열세를 숙명적인 것으로 감수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언제든 절대로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저들이 실제로 제일 두려워하는 ‘절대병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운운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며, 매우 위험한 자멸적인 행위”라며 “지금 우리 무장력은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리 국가의 핵전쟁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의 힘을 자기의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에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우리 무력의 일상적인 모든 행동들을 도발로, 위협으로 오도하고는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 합동 군사 연습들을 버젓이 벌려놓고 있는 이중적 행태는 말 그대로 강도적인 것”이라며 “미제가 우리 국가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과 여론을 조종해 ‘악마화’ 해보려고 집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의 핵 위협에 경고하면서도 대화의 길을 열어둔다는 한미 양국의 메시지에 대해 “이미 나는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제와는 사상으로써, 무장으로써 끝까지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묵했던 김 위원장이 직접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한미 동맹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오는 8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돼있어 김 위원장의 경고가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직접 경고를 하며 불신과 반감의 정도와 향후 대남대적 투쟁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며 “한미가 대북 강경 접근 외에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당 기간 한반도 정세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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