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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기준금리 역전 임박…자본유출 없더라도 무역수지 적자 등 문제
추경호 “자본유출 없다”
과거에도 자본유출 無
다만 무역·물가 악영향 우려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3년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물건은 늘어나는데 재계약 증가, 금리 인상 등으로 신규로 전세를 찾는 수요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26일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미 기준금리가 약 2년 반 만에 역전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경제 먹구름을 걱정하고 있다.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무역수지 적자 등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시간 28일 새벽, 시장의 예상대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한미 기준금리가 약 2년 반 만에 역전된다.

한미 금리 역전이 임박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수익률)가 더 낮은 한국에서 돈을 굴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금리 역전 사례를 살펴보면 외국인 증권(채권+주식) 자금은 모두 순유입됐다. 금리 역전 시기(1기 168억7000만달러·2기 304억5000만달러·3기 403억4000만달러) 모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자금이 대거 유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의 대외 신인도나 경제 기초여건, 현재 경기 흐름 등을 보면 현재는 (자금) 유출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외 자본유출이 없더라도 우리 경제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게 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

통상적인 상황과 다르게 지금 상황에서의 고환율 기조 강화는 무역적자를 키운다. 이미 무역수지는 고환율에도 지난 6월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0일까지 81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적자 가능성이 크다.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의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 절하로 인한 적자폭을 키운다.

무역수지 적자는 달러의 유출을 의미해 환율이 올라가고 이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물가를 불안하게 한다.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경기에 부담이 되고 결국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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