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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용틀임’하는 용산…마천루·녹지 어우러진 미래도시로 [10년 만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청사진]
용산 정비창 일대 어떻게 바뀌나
개발 신속성 위해 국·공유지 중심 공공개발
각종 시설은 규제완화 통해 민간 적극 유치
한강대로 지하화...상부에 도심공원도 조성
도로·철도·UAM 아우르는 교통요지 ‘변신’
일자리·주거·문화 한곳에 ‘융복합 국제도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하고 있다(위쪽).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 [연합·서울시 제공]

24시간 살아 숨 쉬는 융·복합 국제도시, 녹지가 가득한 녹지생태도시, 도로와 철도, 그리고 미래 운송 수단까지 함께하는 입체교통도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공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청사진의 주요 개념이다.

▶규제 풀어 미래도시에 민간 창의성 더한다=용산국제업무지구는 일자리, 주거, 여가, 문화 등 모든 활동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직주 혼합의 융·복합 국제도시를 추구한다. 최첨단 테크기업과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 수 있는 업무공간과 전시공연(MICE) 시설, 비즈니스호텔, e-스포츠 콤플렉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야 가능한 그림이다.

서울시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규제 완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우선 주거용, 공업용, 산업용, 녹지용 등으로 토지용도를 사전 구분하는 기존 ‘용도지역제’ 대신 부지 전체를 여러 개의 획지로 나누고, 모든 획지에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수 있는 ‘다용도 복합 개발’ 개념을 도입한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한 ‘비욘드조닝(Beyond Zoning)’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토지 용도의 자율성을 높여 복합적인 기능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비욘드조닝의 개념”이라며 “주거·업무·상업 등 기능의 구분이 사라지는 미래 융·복합 시대에 맞는 새로운 용도지역 체계”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2월 문을 연 ‘서울투자청’을 본격 가동해 글로벌 기업과 해외 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한강대로 지하화, 녹지공간 50% 확보=용산국제업무지구는 100층이 넘는 초고층 마천루와 넓은 녹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왕복 8차선 넓이의 한강대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도심 공원을 조성한다. 이 도심공원은 북한산~서울도심~남산~용산공원~용산국제업무지구~한강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축의 완성도 뜻한다.

지하는 차량 중심의 도로교통 체계로 구축한다. 용산을 도심, 강남뿐 아니라 광역급행철도(GTX)와 철도 등을 통해 공항, 수도권 전역 그리고 전국으로 연결되는 교통거점으로 새로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강변북로, 한강대로, 청파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지하도로를 개설해 서울도심·강남, 인천공항으로의 광역접근성을 확보한다. 용산역과 인접한 부지에는 미래항공교통(UAM), GTX, 지하철, 도로 교통 간 환승 가능한 1호 대중교통 환승거점 ‘모빌리티 허브’도 조성된다.

2025년 UAM 기체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시범 노선을 운영하고, 향후 인천공항, 잠실, 수서 등 서울 곳곳을 연결하는 UAM 노선의 거점으로 용산을 완성한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김포공항에서 내려 UAM을 타고 용산에 도착한 뒤 GTX나 지하철로 수도권과 전국으로 환승 이동이 가능해진다.

▶용산 개발 재도전, 될 곳만 골라 신속하게=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의 특징 중 하나는 국공유지 중심 개발이다. 개발 방식 또한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70%와 30%의 지분을 가진 ‘공동 사업 시행자’로 나서 5조원을 투입, 부지 조성과 인프라를 먼저 만들고, 민간에 개별 부지를 분양, 순차적으로 완성해가는 방법을 택했다.

이를 위해 SH공사와 코레일은 지난해 5월 공동 사업 시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사업 추진을 위해 별도의 전담조직으로 가칭 ‘용산개발청’도 만든다. 용산역 인접 부지에 코레일이 건물을 지은 뒤 임대·분양하는 선도사업도 추진한다.

10년 전 무산된 용산국제업무지구사업이 민간 프로젝트금융회사(PFV) 주도의 종합 개발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민간 아파트 및 토지 수용을 놓고 공전과 갈등을 거듭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실제 이곳의 51만2138㎡ 땅은 코레일이 69.8%, 국토교통부 25%, 한국전력 4.4% 등이 소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13년 최종 무산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을 거론하면서 “용산은 서울 도심, 여의도, 강남과 연결되는 지리적 중심지이자 철도교통의 요충지로서 잠재력 높은 서울의 미래 중심지로 주목받아 왔지만 많은 부침을 겪었다”며 “이번에는 차질 없이 실행해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견인하는 최첨단 미래산업도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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