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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카드사, 상반기 순익 1조2000억…연체율 등 비상
5대 카드사, 수수료 인하에도 1조2000억여원 순익
9월 이후 연체율 급증, 당국 점검 등 겹악재 예상

[123RF]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5대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코로나19 여파에도 1조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손실흡수 능력 확충과 취약층에 대한 지원 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의 당기 순이익은 총 1조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총 1조1654억원에 비해 5.3%가 늘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이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내려 신용판매 부분에서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방한 셈이다. 지난 4월에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카드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점도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체별로는 실적에 명암이 갈렸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41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4% 늘었고,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3159억원과 1340억원의 당기 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0%와 10.6% 늘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24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 감소했고, 하나카드는 1187억원으로 16.5% 줄었다.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선방에도 올해 하반기는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

금리 급등으로 조달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공시된 연체채권비율(1개월)을 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1분기 0.85%에서 0.92%로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4차례나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채무를 유예하고 있지만 연체율 증가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카드사들이 연체채권을 상각하거나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채권 관리기준을 강화하는 등 자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유예 채무로 왜곡이 있지만 올해 들어 이미 사별로 연체비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9월로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연체율은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5일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금감원은 대출처 확충이나 유상 증자 등 대주주 지원방안 등을 통해 만기도래 부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막대한 순이익을 낸 은행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영업 자제와 취약층을 위한 금융 지원을 요구받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금감원은 매월 카드 대금을 나눠서 갚는 결제성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증가 추이가 쉽게 꺾이지 않자 향후 리볼빙이 실제 카드 대금 연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가계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결제성 리볼빙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수익을 늘려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자체 운영 중인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 활용과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부담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반기는 금리 급등으로 경영 환경 악화가 우려되며 취약층에 대한 금융 지원 등 적지 않은 변수가 있어 성장이 아닌 생존 모드로 나아가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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