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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S공포’에 한미금리 역전까지...금융·실물 동반 추락 韓경제 위기 분수령
[가중되는 대외리스크]
美 연준 27일 기준금리 0.75%p 인상...한미 기준금리 역전 '기정사실'
美·中 성장률 하락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에 원화 가치 하락 우려까지 ↑
秋부총리 "자본 유출 가능성 적어...'만반의 대비'"…대외리스크 최고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겹치는 ‘글로벌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주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이 확실시되면서 우리나라의 복합 경제위기가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투자심리 위축 속에 대외 환경 악화로 수출이 둔화되고 무역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선 상태에서 실물·금융 부문의 동반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나도 당장 급격한 자본 유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혹시 모를 시장 충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성장 둔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보다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4면

26일 기획재정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미 연준은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유력하게 본다. 앞서 일각에선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0.75%포인트 인상 관측이 지배적이다.

예상대로라면 미국 기준금리는 1.5~1.75%에서 2.25~2.5%로 오르게 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 2.25%보다 0~0.25%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물론 한국은행이 내달 2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로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는 같아지지만,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외국인 자본의 유출 압력이 높아진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등 실물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김천구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 연구위원은 “중국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경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역전을) 맞이하게 된다”며 “과거 금리역전 시기보다 외국인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이미 13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원화 가치가 무역 적자와 해외 자금의 이탈로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한국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103억달러(약 13조5000억원) 규모의 무역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원화 가치가 올 연말 지금보다 3% 더 낮은 달러당 135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가뜩이나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에 더욱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고 이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기업 투자 위축→소비 위축→취약차주 연쇄부도 등 악순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전날 “단순히 금리 차이 때문에 자본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최근 한국 국채 시장 등에 외국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자본유출 우려 완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혹시 모를 시장 충격에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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