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지→아기 얼굴” 귀엽다 난리더니, 순식간에 망가진 이곳
사용자의 얼굴을 자유자재로 바꿔주는 증강현실기술로 유명한 SNS '스냅챗' 운영사 '스냅' 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폭락했다. 사진은 스냅챗 AR필터를 사용한 방송인 배수지 씨.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반년 만에 주가 -78% 폭락….”

미국 인기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 ‘스냅챗’에 바람 잘날이 없다. 실적 전망, 발표가 날 때마다 주가가 20~30%씩 폭락을 이어가고 있다. 사용자의 얼굴을 자유자재로 바꿔주는 재미난 증강현실(AR) 필터를 바탕으로 한때 시가총액이 178조원에 육박했던 곳이다. 온라인광고시장 둔화와 ‘틱톡’ 등 경쟁 SNS 약진으로 미래 전망이 어둡다.

지난 22일(현지시간) SNS ‘스냅챗’ 운영사 ‘스냅’은 전날 대비 39.08% 하락한 9.96달러(약 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분기 매출이 11억1000만달러(약 1조4500억원)로 시장 전망치였던 11억4000만달러(약 1조4900억원)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스냅은 지난 5월 스냅은 2분기 매출 증가율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발표했던 예상(20~25%)에 못 미칠 것이라 밝힌 뒤 20% 넘게 주가가 내려앉은 바 있다. 미리 실적 추정치를 수정했음에도 시장이 크게 놀란 셈이다. 스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스냅챗 앱 다운로드 화면. [123RF]

‘스냅챗’은 사용자의 얼굴에 다양한 효과를 입힐 수 있는 ‘AR 렌즈’가 특징인 SNS다. 100만개가 넘는 AR 효과를 가졌다. ‘재미’를 위한 것만이 아니다. 스냅은 AR를 e-커머스와 결합할 신사업으로 키우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AR를 통한 비대면 쇼핑 혁신이 화제가 되면서 주가가 5배 가까이 뛰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기 얼굴, 디즈니 얼굴 필터가 국내에 소개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글로벌 사용자는 3억 4700만명에 달한다.

지난 2019년 스냅챗의 '아기 얼굴' 필터가 크게 유행했다. 방송인 송은이(왼쪽) 씨와 김숙(오른쪽) 씨가 스냅챗 필터를 적용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80% 가까이 내려앉으며 코로나19 팬데믹기간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했다. 코로나19로 달아올랐던 온라인광고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구글 등 모바일기기 운영체제(OS) 제공사가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SNS들은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한 맞춤형 광고로 돈을 버는데 OS 플랫폼사가 추적 광고를 차단하면서 수익모델에 타격을 입었다.

스냅의 ‘폭락’은 온라인광고를 주요 수익모델로 삼는 SNS업체에 대한 ‘경고장’으로 읽힌다. 실제 스냅 실적 발표 이후 다른 SNS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이미지 중심 SNS 핀터레스트 주가가 13.51% 내렸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는 7.57%, 구글은 5.63% 주가가 하락했다. 트위터의 2분기 광고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23% 성장률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