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돈 내고 광고 보는 것도 화나는데 못 보는 영화도 있다고?… ‘뻔뻔한’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내년 초 광고 기반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요금제를 지불하고도 광고를 봐야 하는데 넷플릭스 측이 콘텐츠 시청에 제약을 두겠다고 시사한 까닭이다.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023년 초 광고를 넣은 저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요금제를 올리는 대신 광고를 삽입해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넷플릭스 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 종류에 제한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모든 콘텐츠는 아니지만 일부 콘텐츠 시청에 제한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기반 저가 요금제 출시 시 콘텐츠 시청에 제약을 두는 사례는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미국의 또 다른 대표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HBO맥스는 지난해 광고 지원 요금제를 출시했을 때 ▷4K 스트리밍 콘텐츠 수 축소 ▷오프라인 다운로드 금지 ▷새로 개봉한 영화의 당일 시청 불가 등 이용자들에게 몇 가지 제약을 걸었다.
다만 기존에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가운데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돈을 내면 광고 시청이 면제되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비교하며 “돈을 내고 광고를 보는 것도 당혹스러운데 콘텐츠 시청에 제약까지 받아야 하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고 기반 저가 요금제 출시 시 사용자 이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OTT업체들은 최근 광고삽입형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HBO는 물론 디즈니, 파라마운트, 폭스, 아마존, 컴캐스트 등이 이미 OTT에 광고를 삽입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광고삽입형 무료 OTT의 올해 광고매출액은 190억달러(약 24조9000억원)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