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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진짜 바닥은 내년?” 안갯속 증시에 고심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연합]

[헤럴드경제] 코스피가 최근 2400선까지 반등하면서 향후 추세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경기침체로 인해 진짜 바닥은 내년 상반기에 올 것이란 전망과 함께 코스피가 바닥을 통과해 3000을 다시 넘볼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국의 '닥터 둠'으로 불리는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6∼7월이 고점인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하고 주가 전망 모델로 삼는 일평균 수출 규모도 중국으로의 수출 회복으로 오는 8∼9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3분기 단기 반등 국면에서 2600∼2700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그러나 코스피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증시는 본격적인 경기침체로 하락 전환해 바닥을 더 낮출 것"이라며 코스피 바닥을 2200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7∼8월 코스피는 2600 수준까지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돼 추세적 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내년 1분기까지 2050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는 2200대로 바닥을 찍고 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하락을 예상케 하는 악재들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가 더 오를지는 알 수 없고, 횡보할 수 있다"며 "손실을 보던 투자자들이 '본전 심리' 탓에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계속 매물을 내놔 전체적인 주가 수준이 올라가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초저금리 시대의 풍부한 유동성에 기댄 호황장세가 끝나고 약세장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영익 교수는 "코스피는 2∼3년간 2200∼2300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전 고점을 돌파하기 힘들고, 일시적으로 2000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증시가 내년 상반기까지 고전한 이후 추세적 전환을 맞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오는 9월 이후 완화하고, 내년 상반기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전 세계 증시가 생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KB증권의 유 센터장은 "추세 전환을 이루려면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가 약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면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싸고 좋은 주식을 찾아 3년 이상 장기투자해 고수익을 내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부동산 투자 마인드로 3년 이상 장기 투자해야 한다"며 "싸다는 생각이 드는 주식을 빠질 때마다 매수해 들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근 50% 떨어진 고배당 가치주, 배당을 높이면서 승계를 앞둔 지주회사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대가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여러 ETF를 고루 담아놓고 사고팔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전략을 내놨다.

배 대표는 "새로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로 설계된 여러 ETF를 배분해 사고팔기를 하면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지수 레버리지 상품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며 "미국, 중국, 한국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ETF와 나머지 일부 테마 ETF를 보유하는 전략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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