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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료 ‘수억원’ 김희애 나타났더니” 3000억원 터졌다
트렌비는 지난해 9월 김희애가 등장하는 TV 광고를 내보낸 이후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트렌비 광고 중 일부. [트렌비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김희애 없었으면 큰일날 뻔…반년만에 3000억원 몰렸다!”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6개월 만에 거래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기업이 2곳이나 나왔다. 김희애, 김혜수 등 톱스타를 기용하고 각종 할인 쿠폰을 뿌리며 급성장했다. 온라인 명품 시장에 만연한 ‘가품’ 우려를 연예인 신뢰도로 극복했지만,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2017년 서비스 론칭 이후 2022년 6월까지 누적 거래금액이 8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8년 361억원, 2020년 1999억원에서 크게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3000억원 상당이 거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한해 거래액을 반년만에 달성했다.

트렌비의 폭풍 성장에는 지난해 9월 시작한 브랜드 마케팅이 크게 한몫을 했다. 트렌비는 지난해 9월 김희애, 김우빈 등 연예인을 기용한 TV 광고를 내보낸 이후 거래액이 껑충 뛰었다. 광고 개시 2개월 이후인 2021년 11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166억원에서 500억원으로 201% 급증했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 [트렌비 제공]

트렌비는 개발자 출신인 박경훈 대표가 2017년 창업했다. 발란, 머스트잇 등 이른바 명품 플랫폼 3사 중 가장 ‘테크 기업’다운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박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곧바로 게임 회사 개발자로 일했고,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 소프트웨어 공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트렌봇’을 활용한 가격 비교 서비스가 강점이다.

급성장한 명품 플랫폼이 또 있다. ‘발란(BALLAN)’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거래금액 381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총 거래액 3150억원을 반년만에 20%나 초과 달성했다. 지난 5월 한달 동안 거래된 금액만 928억원에 달한다. 발란 또한 지난해 김혜수를 내세운 브랜드 광고 이후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 명품 구매처로 온라인 마켓보다 ‘백화점’을 선호해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 7475억원으로, 국내 전체 명품 시장(15조 8800억원)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비싼 명품을 사기에 온라인 플랫폼은 가품이 많아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은 탓이다. 이에 명품 플랫폼들은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로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다만 거래액만큼 양사의 마케팅 비용도 크게 올랐다. 트렌비의 광고선전비는 2020년 91억원에서 2021년 198억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발란의 광고선전비 또한 34억원에서 190억원으로 뛰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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