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금 제주서 싼타페 1주일 렌트 115만원” 이게 말이 돼?
[123rf]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4인 가족, 1주일 동안 싼타페 빌리려면 115만원…미친 물가.”

올 여름 휴가철에도 제주도 여행객이 몰리며 렌터카 가격이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1주일간 싼타페, 투싼 등 SUV 차량을 빌리려면 최소 110만원을 내야할 정도. 상상을 초월하는 ‘미친 물가’에 자차를 배에 실어 가는 여행객도 다수 등장했다.

최근 렌터카 가격비교 서비스 ‘카모아’에 따르면, 올 7~8월 렌터카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68% 상승했다. 가장 예약이 많은 지역은 단연 제주였다. 일부 해외 여행이 가능해졌지만, 항공료가 치솟은 탓에 이번 휴가철에도 제주도의 인기가 높았다.

동시에 차량 렌트값은 ‘부르는 게 값’이 돼버렸다. 오는 7월 말~8월 초에 제주도 렌트 가격을 비교 검색해봤더니, SUV 차량은 평균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A 사이트에서 1주일, 완전자차 기준 ▷싼타페 112만원~ ▷투싼 108만원~ ▷ 스포티지 103만원~ ▷셀토스 97만원~ ▷티볼리 90만원~ 등이었다. 이 역시 최소 가격으로, 평균 렌트값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A업체에서 7월 말~8월 초 제주도 렌터카 가격을 검색한 결과.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선 제주도 렌터카 가격이 비상식적으로 올랐다는 불만이 나온다.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는 B씨는 “1주일 동안 4인 가족이 제주도 가려고 했더니 차량 렌트값 100만원, 왕복 항공료 100만원, 숙소비 100만원은 기본이더라”라며 “제주 여행보다 차라리 동남아가 훨씬 싸다”고 토로했다.

과도한 렌트비에 본인의 자동차를 배에 싣고 가거나, 배로 탁송하는 이용자들도 등장했다. 현재 인천~제주 여객선 차량 도선료는 편도 28만7000원(티볼리, 코나 등)이다. 완도 출발 여객선의 경우 12만6440원이다. 왕복이라 해도 최대 50~60만원으로, 렌트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다. 차량만 대리 탁송해주는 서비스 역시 왕복 40~60만원 정도면 된다.

[헤럴드경제DB]

여름 성수기 렌터카 비용은 비성수기와 비교해 최대 3~4배까지 뛴다. 널뛰는 가격 배경에는 ‘신고제’가 있다. 렌터카 업체는 1년에 한 번 제주도에 차종별 대여약관을 신고하고 그에 따라 요금을 받는다. 문제는 업계 평균 요금과 상관없이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산정한 가격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신고 요금에 상한선도 없어 제재할 근거가 없다. 반대로 비수기에는 이 신고 가격에서 자유롭게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다. 연중 특정 시기에 ‘하루 렌트비 1~2만원’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수기에 발생한 손실을 메우느라 성수기 가격이 더욱 폭등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114개 제주도 렌터카 업체들은 지난 19일 들쑥날쑥한 요금 체계를 개선하겠다면서 자정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제주도에 신고한 대여약관을 철저히 준수하고 과다한 요금이 아닌 적정한 요금을 받도록 하겠다”며 고객 만족 친절서비스와 교통사고 발생 시 수리비 과다 청구 자제, 취소 시 신속 예약금 환불처리와 수수료 과대 청구 자제 등을 약속했다.

jakme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