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식사예절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입을 크게 벌리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먹는 게 좋다는 영국 연국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학 실험심리학과 찰스 스펜스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스펜스 교수팀은 시각, 후각, 촉각, 청각, 미각 등 오감이 음식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통용되는 식사 예절과는 별개로, 입을 벌리고 씹을 때 음식의 풍미를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고기, 과일, 야채 등 우리가 즐기는 음식에는 기분 좋은 향을 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들어있는데 우리가 입을 크게 벌리고 음식을 먹어야 더 많은 VOCs가 코안 쪽 후각 세포를 자극해 음식 맛이 좋게 느껴진다고 스펜서 교수는 설명했다.

식사할 때 발생하는 소리도 식사를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스펜스 교수는 “아삭하고 바삭한 음식을 떠올려보라. 사과와 감자 칩은 씹는 소리가 커질수록 더 맛있게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또 스펜스 교수는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했다. 그는 “사과를 한입 베어 물기 전에 사과의 매끄럽고 유기적인 사과 껍질의 감촉을 느끼는 것은 첫 한입의 풍미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타임스는 이같은 방법은 식사예절을 중하게 여기는 이들에겐 혐오스러운 것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2005년 치킨 프렌차이즈인 KFC가 사람들이 샐러드를 입에 가득 문 채 노래하는 모습의 광고를 내보냈을 때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광고에 대해 접수된 불편신고 중 1671건은 광고가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식사 습관을 주입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