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우영우에 10억원 몰렸다” 누구길래 벌써부터 난리?
국내 게임회사 컴투스 산하의 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이 선보이는 드라마 ‘신병’. [스튜디오지니 유튜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제2의 우영우 기대감에 주가도 34% 급등.”

국내 게임회사 컴투스 산하의 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의 주가가 최근 심상치 않다. 주식시장이 맥없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4% 상승했기 때문이다. 덩달아 래몽래인의 최대주주인 위지윅스튜디오의 주가도 같은 기간 24%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6월 2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불과 한 달 만에 래몽래인 주식을 9억3600만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1만~2만주에 그쳤던 하루 거래량도 이달 11일에는 60만주를 넘겼다. 한 달 사이 주가 행보가 급반전을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래몽래인은 올 상반기 국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시장을 휩쓴 BL물 ‘시맨틱 에러’ 제작사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시맨틱 에러’를 제작해 OTT 플랫폼 왓챠에 판매한 결과, ‘대박’이 났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왓챠의 인기 순위 1위를 장기간 지켰다. 래몽래인은 ‘시맨틱 에러’의 신드롬을 등에 업고 국내 OTT 최초로 극장판 제작까지 나선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시맨틱 에러’로 흥행파워를 입증한 래몽래인이 올 하반기 선보이는 신작 드라마 라인업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웹툰을 원작으로 한 밀리터리 코믹 드라마 ‘신병’과 배우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의 방영시기가 다가오면서 래몽래인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2의 우영우에 10억원 몰렸다” 누구길래 벌써부터 난리?
국내 게임회사 컴투스 산하의 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이 선보이는 드라마 ‘신병’. [래몽래인 홈페이지]

‘신병’은 사단장의 아들이 부대에 신병으로 배치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래몽래인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방영 중인 채널 ENA에 편성돼 벌써부터 ‘제2의 우영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병’의 원작은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 수 2억5000만뷰를 기록했을 만큼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드라마 버전은 tvN의 인기 병영 드라마였던 ‘푸른거탑’의 민진기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래몽래인은 22일부터 KT의 OTT ‘시즌(seezn)’과 올레TV로도 ‘신병’을 공개해 화제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송중기를 앞세운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제작비 350억원을 투입한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면서 래몽래인의 최근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IP(지식재산권)는 래몽래인과 SLL중앙이 5대5로 나눠 갖는다. 역시 OTT 판매가 예상되고 있어 증권업계는 제작사 래몽래인의 하반기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제2의 우영우에 10억원 몰렸다” 누구길래 벌써부터 난리?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주가 추이.

앞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70% 넘게 폭등했다. 대박 콘텐츠가 제작사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제2의 우영우’가 누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래몽래인은 소설과 웹툰 등 IP를 30여편 이상 구매해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마다 8~10편씩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CG·VFX기술을 보유한 특수효과업체이자 최대주주인 위지윅스튜디오와의 시너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IP는 단순히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예술, 교육, 관광, 제조업 등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낳는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새로운 수익창출과 더불어 IP를 확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