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셀럽인 모델 카일리 제너. 제너는 킴 카다시안의 이복 동생이다.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할리우드 셀럽인 모델 카일리 제너(24)가 차로 40분 걸리는 거리를 전용기로 이동했다가 ‘기후 범죄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의 연예매체에 따르면 제너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인 래퍼 트래비스 스캇과 함께 각자의 전용기 앞에 선 사진을 공개했다. 제너는 “내 거 탈까, 네 거 탈까?”란 짧은 글을 덧붙였다.

이후 유명인의 전용기 비행 경로를 공개하는 트위터 계정엔 제너가 탄 전용기 경로가 올라왔다. 이 전용기는 캘리포니아 카마릴로에서 반 누이스까지 약 64㎞를 비행했다. 처음 이 계정에 공개된 비행 시간은 불과 3분, 차로는 약 40분이 걸리는 거리였다.

제너의 비행 시간은 나중에 총 17분이 걸린 것으로 수정됐으나 제너의 ‘3분 비행’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제너는 전에도 30분 미만의 비행을 자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일리 제너와 남편인 가수 트래비스 스캇이 자신들의 전용기 앞에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이에 네티즌들은 “이렇게 짧은 비행을 하면서 어마어마한 탄소를 배출하는데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육식을 자제하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비행기를 차처럼 사용하는 환경 파괴범에 신물이 난다”, “부자 과세가 필요한 이유” 등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용기 산업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유명인들이 전용기에 더 의존하면서다. 가수 드레이크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도 최근 전용기를 이용해 30분 미만의 비행을 한 것으로 유명인 비행 경로 공개 계정을 통해 드러났다.

BBC에 따르면 전용기는 일반 항공기에 비해 승객 1인당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탈탄소 관련 연구를 하는 데비 홉킨 박사는 지난해 BBC에 “승객이 몇 명이든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동안 엄청난 양의 연료가 사용된다”며 전용기의 무분별한 이용을 지적한 바 있다.

킴 카다시안의 이복 동생이자 켄달 제너의 친동생인 카일리 제너는 포브스 선정 '2022 자수성가 여성 갑부 100인' 중 41위로 100인 가운데 최연소다. 제너는 자신의 이름을 딴 ‘카일리 코스메틱’을 론칭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