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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머스크”…반등하던 가상자산 다시 악재 ‘도미노’
“안 판다”던 테슬라 비트코인 매각
싱가포르 거래소 집멕스 인출중단
美 스테이블코인에 은행규제 검토
국내 거래소 증권범죄수사단 압색
“변수 많아 추세적 반전 어려울 듯”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에 직격탄을 맞았던 가상자산 가격이 모처럼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굵직한 악재들이 또다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가상자산 생태계의 중요한 매개인 스테이블코인을 은행 수준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검은 돈’이 가상자산거래소에 유입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가상자산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블룸버그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20일(현지시간) 오전 한때 2만4200달러(약 3185만원)까지 치솟다 이후 하락하면서 2만3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까지 2만 달러 수준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최근 2만3000달러를 돌파하고 20일에는 한때 2만4000달러 선을 넘었다. 하지만 이날 테슬라가 주주서한에서 “2분기 중 보유 비트코인의 75%를 처분했다”고 공개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2만3000달러 선으로 밀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테슬라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루나-테라 사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2분기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달러 보유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각은 가상자산의 암울한 이정표를 나타낸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등 주요 플랫폼에서 인출 중단 사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점도 시장 불안을 자극하는 악재로 꼽힌다. 이날 싱가포르의 가상자산 거래소 ‘집멕스’는 트위터를 통해 파트너사의 파산 등으로 예금인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셀시우스, 보이저디지털, 바벨 파이낸스, 볼드, 코인플렉스에 이어 6번째로 예금인출을 중단한 가상자산 관련 업체가 됐다”면서 “집멕스는 가상자산 담보대출 업체인 바벨 파이낸스에 투자했던 금액 상당 부분이 물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가상자산 투자 펀드 쓰리에로우캐피탈(3AC)도 보유자산 가치 하락으로 채무를 갚지 못하고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접수한 상황이다.

미국 하원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법안을 곧 발표할 예정에 있는 점도 투자심리 불안을 키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규제 법안 초안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준비금을 100%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고, 고객에게 스테이블코인을 빌려주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루나-테라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함동수사단은 전날 오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7곳과 관련자들의 사무실과 주거지 8곳 등 총 1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합수단은 테라폼랩스의 최고 경영자 권도형씨와 공동창업자 신현성 씨 등 관련자들의 가상자산 거래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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