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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1∼20일 무역수지 -81억달러…4개월 연속 적자 확실
2008년 금융위기이후 처음…당분간 적자 지속 가능성
1월부터 누적 무역적자액 184억5800만달러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달 1~20일 무역수지적자가 81억달러를 넘으면서 4개월 연속 적자가 확실시된다.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적자액은 190억달러를 육박하면서 한국경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위기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믿었던 수출까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적자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우리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對)중국 수출이 지난달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위기 상황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72억4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이에 따라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도 14.5%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의 수출 동향을 보면 반도체(13.2%), 석유제품(109.7%), 철강제품(5.0%), 승용차(15.0%), 자동차부품(10.5%) 등이 1년 전보다 늘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2.2%), 정밀기기(-2.4%), 컴퓨터 주변기기(-12.1%), 가전제품(-2.3%) 등은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미국(19.7%), 유럽연합(EU·18.1%), 베트남(15.2%), 싱가포르(27.9%)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중국(-2.5%), 일본(-2.6%), 홍콩(-36.1%) 등은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올해들어 4월에 18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5월 반등했지만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453억4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5.4% 늘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107.5%), 반도체(35.7%), 가스(43.1%), 석탄(148.9%), 석유제품(21.9%)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81억6900만달러), 가스(24억9300만달러), 석탄(22억36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128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5억7800만달러)보다 96.1% 증가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23.5%), 미국(12.9%), 사우디아라비아(183.1%), 호주(36.0%), 일본(3.6%) 등으로부터의 수입액이 늘고 EU(-10.7%), 러시아(-20.0%) 등은 줄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81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6억3600만달러)은 물론 이달 1∼10일 적자 규모(55억2800만달러)보다 늘었다. 이로써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49억300만달러)에 이어 4월(-24억7700만달러), 5월(-16억1400만달러), 6월(-25억7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없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84억5800만달러다. 올해 1~6월 누적 무역수지는 103억5600달러 적자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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