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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 본점, 리뉴얼로 ‘유통명가’ 재도약
개점 43주년 ‘프리미엄 전략’ 강화
글로벌 유명 럭셔리 상품군 강화
건축가 치퍼필드 인테리어 참여
재단장 1년 男해외패션 매출 2배
MZ겨냥 이색콘텐츠도 SNS 화제
매출 1위점 영화 되찾기 절치부심
롯데백화점 본점이 1979년 개점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리뉴얼을 단행하며,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 해외패션관. [롯데백화점 제공]

올해로 개점 43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 본점이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북상권 터줏대감으로 롯데의 상징적인 점포 역할을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를 겪은 터라 본점의 변신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20일 롯데백화점은 본점의 남성해외패션관 매출이 지난해 7월 리뉴얼 오픈 후 1년간 전년 대비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올 남성 전문 매장까지 입점하면서 총 31개 브랜드로 리뉴얼을 마무리한 지난 3월부터 기준으로 하면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운 신장률이다.

본점 5층 남성패션관을 리뉴얼한 남성해외패션관은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최근 젊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물론 로로피아나, 발렌시아가, 겐조 등도 남성 전문 매장으로 오픈했다. 또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과 함께 대형 VP(Visual Presentation) 공간을 조성했으며, 럭셔리 워치 메이커 브랜드 IWC와 협업한 카페도 선보였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3월부터 진행한 리뉴얼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결과다. 본점은 본관 및 에비뉴엘, 영플라자 전층에 걸친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개점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해외패션, 컨템포러리 등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변화의 핵심 전략이다.

특히 본점은 롯데백화점 점포 가운데 줄곧 매출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잠실점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고 절치부심 중이다. 강남 상권의 부상과 함께 잠실점의 강력한 명품 라인업에 밀린 것이다. 3대 명품이라고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만 해도 잠실점은 다 갖추고 있지만, 본점은 에르메스가 빠져있어 추가 유치가 숙원사업이다.

지난 달 말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오픈한 여성해외패션관도 이달 17일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배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공적 출발을 알렸다. 본점은 기존 2층부터 4층까지 총 3개층에 걸쳐 영패션, 여성캐주얼,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여성 패션 브랜드들이 혼재되어 있었던 여성패션관을 각 층별 콘셉트에 맞게 재정비하고 있다.

본점은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인테리어도 갤러리에 온 듯 ‘절제된 우아함’을 콘셉트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자문을 받았다. 특히 기존의 개방형 매장과 달리 각 브랜드를 독립된 공간의 박스형 매장으로 구현해 고급스러움을 더함과 동시에 프라이빗한 쇼핑을 가능토록 했다.

MZ(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겨냥한 이색콘텐츠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본점 에비뉴엘 9층에 오픈한 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은 오픈 이후 주말마다 티켓 매진을 기록하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증샷 명소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등 명동상권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강북 핵심 상권이자 관광특구 중심에 위치한 본점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아울러 명동상권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옛 SC제일은행 건물 등과 합쳐 대대적인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어, 양사의 자존심 대결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김재범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본점은 단순 유통 시설을 넘어 우리나라 백화점의 과거이자 현재인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미래”라며 “남은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그에 걸맞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최고급 백화점이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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