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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많이 나와야 성공한 조직”...장관에 마이크 넘긴 尹대통령
‘메시지 리스크’ 관리모드로 가나
도어스테핑 줄이고 장관·참모 전면에
메신저 다변화 전략으로 관심 분산
논란 현안에 대통령 직접 참전 막아
전문가들 “尹 인식·태도부터 바꿔야”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방식이 달라졌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간결하게 줄이는가 하면, 직접 ‘스타장관’, ‘스타플레이어’론을 꺼내들었다. 장관·참모들이 활발히 언론과 소통하며 국민들에게 정책메시지를 던져달라는 주문이다.

‘메시지 리스크’ 관리에 본격 돌입했다는 평가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정제되지 않은 대통령 메시지의 영향이 크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전략 수정은 메신저를 다변화시킴으로써 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되는 관심을 분산시키고, 대통령이 논란이 되는 현안에 직접 참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순히 대통령의 메시지 양과 발언 빈도를 줄이는 것보다 대통령 본인의 인식과 태도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스타장관’론에 대해 “너무 당연한 얘기”라며 “제가 과거에 검찰에 있을 때도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이 나오는 조직이 성공하는 조직이라는 얘기를 늘 해왔다”고 말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대통령이 안 보인다’는 말이 나와도 좋다. ‘스타장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데 이은 것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최근 도어스테핑에서 말을 아끼는 기색이 역력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8.15 특별사면 ▷스타장관론 등 3가지 질문을 받았으나 답변을 피하거나 짧게 답하는데 그쳤다. 전날인 19일에도 3개 질문에 답했고, 지난 12일과 15일, 18일에는 각각 2개의 질문을 받는데 그쳤다. 답변 길이 역시 짧아졌거나 아예 답하지 않는 경우도 늘었다. 많게는 7~8개 질문을 받던 이전까지와는 대조적이다.

대신 전면에 나선 것은 참모들이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연이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적채용 논란’ 관련 입장을 올린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라디오 방송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전날에는 강인선 대변인이 공식브리핑에서 ‘사적채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해당 논란에 대한 설명은 백브리핑에서만 진행돼왔다. 최영범 홍보수석 역시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지난 17일 처음으로 직접 브리핑에 나서는가 하면,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던 김대기 비서실장 역시 언론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메시지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근본적인 해법은 윤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참모들을 앞세우는 것이 단기적으로 효과는 있겠지만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전정부 탓을 하거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질문에 다른 정부를 거론하는 등 전형적인 ‘내로남불’ 비슷한 답변을 내놓는데, 이런 것들이 사실 스스로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집권 초기 인사 논란 등은 대부분의 정부에서 겪었던 문제인데도 이번에 윤 대통령이 유난히 어려움을 겪는 것은 본인의 태도가 독선적·일방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참모들의 역할론도 재차 제기됐다. 최 원장은 “대통령의 이미지(PI)와 메시지는 참모들이 정교하게 자문을 하고 보좌를 해줘야 한다”며 “정무수석, 비서실장, 홍보수석 등이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 비서실은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대폭 수정하라는 국민적인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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