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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트코, 인플레이션에 강한 유통주 진가 드러나네
미국 워싱턴DC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인플레이션발(發)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지만 대표적인 유통주인 코스트코 주가는 꿋꿋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대용량으로 물건을 파는 코스트코가 물가 상승기 '알뜰 소비'의 대명사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코스트코 주가는 지난 5월 경쟁사 월마트와 타깃의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급격한 조정을 맞았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최근 한 달만 놓고 보면 코스트코 주가는 15.6% 올라 월마트(8.9%)를 크게 웃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르면 대형 유통주들은 수혜를 본다. 조금이라도 싼 제품을 찾아 소비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6월까지 냉동육 가격은 28% 올랐다. 우유 및 유제품 가격은 17% 상승했다.

그 중에서 특히 코스트코가 주목을 받는 건 멤버십 제도에 의한 탄탄한 수요층과 1.5달러 짜리 핫도그로 대표되는 '박리다매' 전략이다.

코스트코는 1985년 1.5달러 핫도그 세트를 선보인 뒤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현재 약 4.13달러는 받아야 한다. 이 1.5달러 핫도그는 833개 매장에서 연간 약 1억3000만개가 팔린다.

리처드 갈란티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5달러는 신성 불가침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1.5달러 핫도그의 상징성이 워낙 크다보니 최근 치킨베이크 가격을 2.99달러에서 3.99달러로 약 34%나 올리는 등 다른 인기제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코스트코는 여전히 '싸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전미소매협회(NRF)의 잭 클라인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다른 상품을 사도록 유인하려고 일부 품목을 싸게 파는 건 대형 소매점들의 일반적인 전략"이라고 WSJ에 말했다.

멤버십에 주력하는 판매 전략도 돋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연간 멤버십 가입 비용은 최소 60달러다. 코스트코는 일반적으로 5년마다 멤버십 비용을 인상해왔다. 마지막으로 인상한 게 2017년으로, 늦어도 내년엔 가격 인상을 할 것으로 시장 안팎에선 전망하고 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코스트코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면서 "꾸준한 방문자 증가와 높은 멤버십 갱신율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라고 평가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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