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2019년 11월 7일 판문점에서 귀순 어민을 강제 북송하는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3분 56초 분량의 영상에는 귀순 어민이 군사분계선 근처에서 주저 앉아 저항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통일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최은지 기자] 통일부가 2019년 11월 탈북어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할 당시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통일부가 이날 오후 기자단을 통해 공개한 영상은 3분56초가량의 분량이다.

영상에는 탈북어민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으로 호송된 뒤 군사정전위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가 북측에 인계되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한 어민은 군사분계선을 앞두고 끌려가지 않기 위해 주저앉는 등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남측 관계자가 다급하게 일으켜 세우며 “야야야” 외치는 음성도 담겼다.

이밖에 2명의 탈북어민이 남측 자유의집으로 호송된 뒤 한 장소에 마주하고 앉은 장면과 우리 경찰특공대원들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탈북어민을 호송하다 잠시 대기하는 장면 등도 포함됐다.

통일부는 전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영상자료 존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공개를 촉구하자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인적으로 촬영한 영상이 있는지 확인에 나섰고 직원 1명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통일부는 이후 개인이 촬영한 자료이기에 통일부가 공식 관리하는 자료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국회 제출과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이날 영상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이 사건과 관련해 탈북어민이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과 북송 시 받게 될 여러 가지 피해를 고려할 때 북송 결정은 잘못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고, 다시 이튿날인 12일 탈북어민 북송 당시 사진 10장을 공개한 바 있다.

통일부는 지난 2019년 11월 탈북어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송한 당시 동영상을 18일 공개했다. 통일부가 앞서 12일 공개한 탈북어민 북송 사진. [헤럴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