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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은행 실적에서 나타난 경기침체 우려, 국내 은행주도 ‘악’소리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전통적으로 금리 인상은 은행주들에게 호재였지만 경기침체 우려라는 더 큰 악재 앞에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주들은 '민생안정'이란 정부 방침에 따른 규제 리스크까지 겹치며 좀처럼 저가 메리트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코스피 은행지수는 일주일 사이 6.6% 하락했다. 한 달로 범위를 넓히면 20.3%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이 각각 -0.6%, -6.5%인 점을 감안하면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낸 셈이다.

일주일 간 국내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58억원, 377억원씩 은행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를 5000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은행주는 줄곧 외면했다.

가장 큰 원인은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 때문이다. 이는 국내외 은행을 가리지 않는 악재다. 앞서 JP모건체이스는 지난주 2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8% 감소했다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았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4억2800만 달러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이익을 갉아 먹은 것이다.

국내 은행들도 충당금 추가 적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 급등과 경기 둔화 우려로 은행들의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요구가 높아지며 충당금 적립 비용이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며 "일각에선 대손충당금 잔액 대비 10% 수준의 적립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로 보수적 적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은행에 대한 '이자장사' 비판은 국내 은행주에겐 엎친데 덮친격이다. 또 달러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일부 은행의 외화환산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부문 민생안정 대책은 지원 규모가 많고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문제"라며 "서민과 소상공인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정책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공산이 커 은행주에는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악재들에도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란 은행주 실적의 원동력은 굳건하단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효하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의 추가 충당금 적립은 내년 이후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을 줄인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사안은 아니다"라며 "경기 하강 및 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증가 우려가 지나치게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이 실제 단행되면서 은행주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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