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우상호 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당대표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우 위원장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30여분간 오찬을 하며 전당대회 출마 문제를 논의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주 중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며 "우 위원장도 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 출마 자격에 대해 비대위에서 재논의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박 전 위원장은 전했다.

앞서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예외 조항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판단해달라고 말씀드렸으나 이미 한번 논의됐기 때문에 재논의는 어렵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후보 등록은 예정대로 할 것이고, 추후 결정은 당내에서 하지 않을까 싶다"며 "후보 등록을 통해 국민 여론을 보다 듣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제가 생각하는 예외 적용 사유와 당내에서 생각하는 사유가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정당이 국민의 이야기를 좀 더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우 위원장이 재논의는 어렵다고 못을 박은 이상, 박 전 위원장의 출마 강행은 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우상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노조 창립 62주년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위원장이 후보등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저는 당의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합당하게 처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