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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부도'스리랑카 대통령, 군용기 타고 몰디브로 도피
스리랑카 군인들이 12일(현지시간) 수도 콜롬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73) 공관 주위를 순찰하고 있다. 벽에는 '집으로 가 고타', '훔친 돈 줘' 같은 비난 문구가 적혀있다. 스리랑카 대통령 관저가 반정부 시위대에 점거된 지 3일이 지났지만 야권 지도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치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극심한 경제난에 따른 민중 시위로 사임한 고타바야 라자팍사(73) 스리랑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전 군용기를 타고 몰디브로 도피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대통령과 영부인, 경호원 한 명이 안토노프-32 항공기에 탑승해 스리랑카를 떠났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들의 여권에는 도장이 찍혀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군용 비행기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당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도피를 시도했지만, 출입국 관리 직원들과 대치하면서 출국에 실패했었다.

9일(현지시간)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1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2021년 11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는 라자팍사 대통령의 모습. [연합]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다.

스리랑카는 자난 5월19일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공식 돌입했다. 경제난에 분노한 시민들이 라자팍사 대통령 일가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왔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가 관저로 몰려들자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 인근 공군기지에 피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라자팍사 대통령은 그간 야권과 국민 다수로부터 스리랑카의 경제난을 불러온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그의 임기는 2024년까지였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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