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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들 열받았다?” 낙하산 채용 ‘이 여자’ 정체 알고보니
세콰이어차이나의 가상인간 ‘홍’. [세콰이어차이나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취업난 심각한데… 가상인간이 일자리까지 뺏나?”

중국계 유명 투자회사가 가상인간(Virtual Human)을 직원으로 채용해 화제다. 가상인간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람의 일자리까지 뺏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관련업체 직원들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회사에서 정체를 밝히기 전까지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직원도 많았다.

중국계 투자회사 세콰이어차이나는 11일 처음으로 가상인간 직원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홍’이라는 이름의 가상인간 직원은 20~30대 여성의 외모에 사람과 같이 대화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세콰이어차이나는 국내에서도 토스, 마켓컬리 등에 투자한 ‘큰손’이다.

세콰이어차이나에 따르면 가상인간 직원 홍은 콘텐츠 제작과 투자 관련 대부분의 일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모든 부서의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완커그룹 사원으로 입사한 가상인간 ‘추이 샤오판’.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최근 중국에서는 가상인간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고객들에게 1대1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인간을 선보였다. 중국 대표 기업 화웨이도 첫 가상인간 직원인 ‘윤셍’을 채용했다.

가상인간 직원에게 ‘우수직원상’을 주는 업체도 있다.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그룹’의 이사회 의장이 가상인간 직원 ‘추이 샤오판’에게 올해의 최우수신인사원상을 수여했다. 직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사원은 “우수사원상을 한 명 덜 줘도 되겠다”고 조롱했고, 다른 사원은 “진정한 동료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인간이 인건비 절감 효과까지 있어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가상인간 직원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 포위 바이두 부사장은 “AI(인공지능)기술의 발전으로 가상인간 제작비용과 제작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가상인간이 대규모로 적용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일자리 위험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일자리의 43%가 AI(인공지능) 등 가상인간으로 대체될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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