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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세 아들에 “여탕 갈 마지막 기회야” 등 떠민 父…“어떻게 자랄지”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초등학교 입학 전인 아들에게 여탕에 다녀오라고 등을 떠민 아빠를 봤다는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한테 범죄 가르치는 애 아빠 봤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찜질방 갔다가 목욕탕에서 씻고 나오는데 문을 열고 나오니 남자아이가 어슬렁거렸다"고 했다.

엄마와 같이 와서 놀다가 씻은 뒤 기다리는 줄 알았다는 A 씨는 아이에게 "엄마 기다려? 엄마 불러줄까"라고 말을 걸었다.

아이는 물러났다. A 씨는 "낯을 많이 가리는 줄 알고 갈 길을 가는데 카운터 쪽에서 그 아이가 아빠랑 같이 있길래 '보호자가 있었구나'하고 넘어갔다"고 했다.

이때 아이 아빠는 아이에게 "넌 괜찮다니까. 아빠가 여탕 들어가면 아빠는 경찰에 잡혀간다"며 "빨리 들어가 엄마 데리고 나와. 너 초등학생 되면 여탕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 마지막 기회야. 빨리 다녀와"라고 했다.

아이는 쭈뼛거리며 가지 않았다. 이에 아이 아빠가 등을 떠밀었다.

이 상황을 보던 A 씨는 또 한 번 놀랐다. 찜질방 구석에 분실물 보관함이 있었는데, 아이가 여기 있는 공룡을 보곤 "나도 공룡을 좋아하는 데 갖고 싶다"고 했다.

아빠가 다시 아이를 떠밀려 "괜찮아. 갖고 와. 아빠 말 좀 믿어. 분실물은 누가 잃어버린 거야. 너도 전에 물건 잃어버렸을 때 찾았어, 못 찾았어? 못 찾았지? 잃어버린 물건은 가져가는 사람이 주인"이라고 했다.

A 씨는 카운터에 그간 본 상황을 모두 전했다.

찜질방 측은 "분실물에 대해 언제, 어디에, 누가 두고 간 것인지 하나하나 알 수 없어 본인 것이라고 우기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A 씨는 "카운터에 말하고 나오니 그새 아이 엄마가 나왔는지 아무도 없었다"며 "열 살 정도로 생각했는데 '초등학생 되면 못 한다'고 말하는 것 보니 7살 정도였나 보다"고 했다.

또 "4세부터 목욕탕, 찜질방에 가면 자기 성별에 맞는 탈의실로 가야 한다길래 4세면 너무 어린 아이가 아닌가 했다. 7세면 진짜 알 것 다 아는 엄청 큰 나이라서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 아빠를 향해 "저기요. 애한테 참 좋은 것 가르치십니다. 애가 어떻게 자랄지"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상황에 답답해하며 비슷한 사례를 언급했다. 누리꾼들은 "어떤 아빠는 마트에서 아들에게 젤리 훔치는 법을 알려줬다", "아이 손 잡고 무단횡단을 하는 부모가 이해 안 간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을 지난달 22일부터 시행했다. 시행규칙 개정으로 목욕장 남녀 동반 출입 제한 연령은 기존의 만 5세 이상에서 만 4세(48개월)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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