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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주’ 믿었는데” 68조 증발한 ‘이 기업’, 시총 반토막났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카카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주라더니 이젠 근심주가 됐다." (카카오 그룹에 투자한 한 개인 투자자)

연이은 자회사 상장으로 단숨에 몸집을 키운 카카오[035720] 그룹의 시가총액이 1년도 안 돼 반 토막이 났다.

성장주 부진과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대주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성장성 의심 등 악재가 이어지며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 소액주주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200만명이 넘는 등 현재 '국민주' 반열에 오른 상태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 카카오,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게임즈[293490], 넵튠[217270] 등 카카오 그룹의 5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59조7000억원이다.

자회사 기업공개(IPO) 이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1월29일 127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68조100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7개월여 만에 그룹사 시총의 절반이 넘게 사라졌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54조8000억원에서 31조9000억원으로 22조9000억원 줄었다. 계열사의 시총도 40%에서 최대 70%대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카카오 그룹은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대주주 블록딜 등 논란이 고개를 들 때마다 주가가 흔들렸다.

가령 지난달 8일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보통주 50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하자 주가는 하루 만에 15.2% 떨어졌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의 블록딜 이후 투자자들의 비판 목소리가 일자 "앤트그룹(알리페이 모회사)은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SI)로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며 진화했지만, 주가는 당일부터 나흘간 27.9%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류영준 당시 대표 등 임원 8명이 스톡옵션 등을 통해 얻은 주식 44만여주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도해 약 900억원을 현금화하자 도덕성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당시 주가는 사흘간 14.4% 하락했다.

이논란으로 공동 대표로 내정됐던 류 전 대표는 취임 전에 물러났다. 경영진들은 책임 경영을 발표하며 주식 재매입에 뛰어들었다.

신원근 대표는 지난 16일 카카오페이 주식 1만5000주를 약 12억원에 매입했다. 나호열 기술협의체 부문장 등 전·현직 임원 4명도 2만3052주를 약 18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내부 임직원들은 꾸준히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모습 [헤럴드DB]

카카오뱅크는 상장 한 달만인 지난해 9월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투자한 지분 대부분을 블록딜로 처분해 하루 만에 주가가 7.8% 하락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251270]이 지분 약 762만주를 처분해 당일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일각에서 성장성에 대한 의심 목소리도 나오며 주가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지난달 29일 DB금융투자[016610]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분석에 나서며 당시 주가(28일 종가 3만3750원)보다 낮은 2만4600원을 목표가로 거론했다.

이 증권사는 '은행과 현실의 괴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은행 규제를 받는 만큼 은행의 성장 논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카카오와 계열사의 소액 주주도 상당수 늘어나 카카오 관련주의 부진은 카카오와 임직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높다.

카카오 소액주주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202만2527명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공모주 열풍의 주역이다.

카카오페이의 소액 주주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29만1272명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75만8315명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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