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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저격 직후 "범인 재일한국인 아니냐" 의심도
일본 도쿄에서 8일 시민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67) 피격 사실을 전하는 요미우리신문 호외판을 읽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위해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해상자위대원 출신 41세 남성이 쏜 총에 맞았으며 현재 심폐정지 상태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중 총격에 쓰러지자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저격 직후 일각에서는 재일 한국인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아베 전 총리 저격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대책실을 설치했다.

참의원 선거(10일)가 이틀 남았지만 여야 주요 정치인들은 유세를 중단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가두연설을 취소하고 야마가타(山形)현에서 급히 헬리콥터를 타고 도쿄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아베 전 총리 피격 현장인 나라(奈良)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직접 찍은 현장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정보를 나눴다.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지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도 떠돌고 있다. 목격자는 “두 차례의 총성이 들렸고 첫 번째 소리는 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두 번째 총소리가 들리고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일본 SNS에는 “용의자의 국적을 밝히라”며 범인이 재일 한국인임을 의심하는 내용의 글들도 올라왔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범인 야마가미 데츠야(山上徹也)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NHK 방송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야마가미는 2005년까지 3년 동안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생각해 노렸다”고 말했으며, 압수된 총은 본인이 제작한 사제총으로 확인됐다.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니시다이지역 인근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가 체포되고 있다. 용의자는 나라현에 거주하는 전직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41)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현재 그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연합]

한편 일본 정부와 여야, 경제계, 일본 주재 외국공관 등에선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저격을 규탄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관방장관은 기자들에게 “만행은 용서할 수 없는 것으로 단호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입헌민주당의 니시무라 지나미 간사장은 “민주주의 일본에서 생각할 수 없는 대사건이 발생했다”며 “단호히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마사요시 간사이경제연합회 회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폭력적인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대사는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충격을 받았고 비탄에 빠져 있다”면서 “미국 정부와 국민은 아베 전 총리의 가족과 일본 국민을 위해 기도한다”고 표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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