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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이른 폭염’ 최대 성수기에도 전기 팔수록 적자…전력수요, 연일 최고치
최대 전력수요 9만1938MW, 역대 2위…예상보다 한달 빨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인근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 설치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전력 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전력은 전기를 팔수록 적자를 보고 있다.

정부가 이달부터 전기 요금 약관까지 바꾸면서 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5원 올렸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으로 급등한 원료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3~5월 유가와 천연가스, 석탄 가격을 반영한 연료비는 kWh당 80.2원으로 이번에 전기 요금을 33.6원 올려야 겨우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실정이었지만 인상폭은 5원에 불과했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0분 기준 전력 수요는 9만2357㎿로 전날 최고치인 9만1386㎿(오후 4시45분 기준)를 971㎿ 웃돌았다. 역대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인 9만2478㎿(2018년 7월 24일)의 턱밑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간 전력 공급능력은 10만120㎿였다. 전력 공급능력에서 전력 수요를 뺀 공급예비력은 7763㎿, 공급예비율은 8.41%에 불과했다.

5일 전력 최대수요도 연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지난해 전력 수요 최고치인 9만1141㎿(7월 27일 기준)를 넘긴 데 이어 하루 만에 재차 연간 최고 기록을 넘었다. 다음달 둘째 주로 예상했던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기준 전망도 한 달이나 빠르게 넘어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달 둘째 주 최대 전력 수요가 9만1700~9만5700MW에 달해 올여름 전력 수요가 가장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이같은 전력 수요 최대 성수기임에도 울상이다. 팔수록 적자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사용해 전력을 생산한 발전사에서 전력을 독점 구매해 전기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수요 증가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연료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전이 발전사에서 구매하는 전력도매가격(SMP)도 덩달아 급등했지만 소비자에게 파는 전기요금은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제대로 인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SMP는 kWh(킬로와트시)당 202.11원으로 2001년 전력시장이 개설된 이후 역대 최고다. 지난해 4월(76.35원)과 비교해 164.7% 올랐다. 국제유가, 유연탄, LNG 등이 2020년대비 150~600%가량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전의 적자는 1분기(1∼3월)에만 역대 최대인 약 7조7800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증권 업계는 올해 한전의 적자가 최대 3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 전기 요금 인상으로 한전이 올해 줄일 수 있는 영업손실은 1조3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10월 예정된 전기 요금 인상에 더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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