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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시즌 코앞인데 ‘이익 하향조정’ 봇물
엎친데 덮친 국내증시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일주일 전보다 0.5%나 떨어져
삼성전자 실적부진 전망도 잇따라
시장 기대감 약화...또다른 악재로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코 앞에 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연일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마저 흔들리면서 증시에 또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분석프로그램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2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일주일 전보다 0.5% 떨어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해서는 1% 하락했다. 이로 인해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각각 0.8%, 1.7%씩 뒷걸음질쳤다.

국내 증시는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로 실적 시즌의 막을 연다. 일반적으로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이익에 대한 컨센서스가 굳어지면서 추정치는 횡보하거나 기업의 자신감에 소폭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성적표 공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추정치가 뚝뚝 떨어진다는 건 그만큼 이익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약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뚜렷하다. 2022년 대형주 영업이익 추정치는 일주일 사이 1%나 떨어졌다. 증권사들의 분석 대상이 주로 대형주에 집중된 탓에 최근 이익 조정 흐름에서 대형주가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대형주의 이익 전망이 악화되는 건 지수 전체의 반등을 제약하는 커다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종별로 보면 경기소비재 섹터는 이익 추정치가 올라갔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대들보라고 할 수 있는 IT섹터는 하드웨어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세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크게 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일주일 새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0.8% 낮아졌으며 한 달 전보다는 무려 3.8%나 떨어졌다.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새 6.6% 하향조정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각각 1.5%, 2.7% 낮춘 313조7000억원, 58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데다 분기 매출 자체 전망(가이던스)를 시장 기대(90억 달러)보다 낮은 68억~76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동안 반도체 호황론을 유지하던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수요 위축을 언급하며 “2023년 완만한 증설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혀 반도체 업계의 시장 위축이 길게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키웠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숫자로는 이익 기대를 키웠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신통치 않다는 평가다. 이익 호조의 경우 상당 부분 원/달러 환율 상승 때문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재고 부족 그리고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현대차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 등 근본적인 실적 악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과거 주가 하락 이후 이익 전망치가 꺾이는 시점에서 주가가 추가 하락한 지난 2002년, 2008년과 같은 사례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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