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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올랐는데 단기예금 이자는 내렸다 왜?
돈 몰리는 6개월이하 정기예금
1년 전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나
금리인상기 자금회전 수요 몰려
금융소비자 민심 자극 우려도

시중 금리가 오르는 와중에 단기 정기예금 금리만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시중 자금이 6개월 이하/미만 단기 정기예금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단기 예금 잔액이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수요와 반대로 움직이는 시장금리가 향후에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단기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은 1.8%에서 1.7%로,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은 2.2%에서 2.1%로 각 0.1%포인트씩 내렸다. 하나은행 관계자 “시장 금리 반영해 금리가 변동된 것이며, 인하된 금리도 낮은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전반적인 금리가 상승 추세이지만, 동시에 단기 예금에 자금이 몰렸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라는 게 자금의 시장가치를 반영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기예금 수요가 늘면서 금리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 상품 위주로 자금을 회전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돈이 몰리는 중”이라며 “금리를 내린 게 어불성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은행을 제외한 5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단기 예금 금리는 1개월이상 3개월 미만이 0.75~1.55%,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이 0.9~1.6% 수준이다. 하나은행이 상품 금리를 인하했어도 타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자체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요가 향후 더 늘어날 경우 단기 예금 금리가 추가적으로 하향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단기 예금 수요가 급증할 경우 금리 하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

실제 최근 은행권 단기 예금에는 빠른 속도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단기(6개월 이하/미만) 정기예금 잔액을 보면 134조144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73조7035억원에서 1년 만에 60조4406억원(82%) 가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에서 단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1.8%에서 19.6%로 크게 올랐다.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단기예금 잔액이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전체 예금 잔액에서 단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웃도는 은행도 있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발간한 6월 통화신용보고서를 통해 단기예금 급증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금리인상기에 정기예금 증가분 중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 비중은 66.5%로 과거 금리인상기의 평균 비중(35.1%)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기준금리에 대한 추가인상 기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 금융규제 완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단기 수신 비중 또한 최근 금리인상기에 월평균 41.7%로 상승했는데 이는 예년 수준(2018년~2020년 월평균 37.9%)에 비해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건이 이렇더라도, 대출금리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수신 금리를 내리는 은행의 결정은 가뜩이나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에 예민해진 금융 소비자들의 민심(民心)을 자극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5월 중 취급된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전달 대비 0.04%포인트 축소됐으나 잔액 기준으로는 0.02%포인트 벌어진 2.37%포인트로 집계됐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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