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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모 휴대폰 보는 사이 두살배기 8층서 추락해 숨졌다
사고 직전 엘레베이터에서 찍힌 아이와 보모의 모습. [SCMP 캡처]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중국에서 두 살짜리 여아가 홀로 건물 8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의 가족은 보모가 한 눈 판 사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아파트에서 두 살배기 여자아이가 8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당시 CCTV 영상을 살펴보면, 아이는 숨지기 직전 보모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었다.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보모는 아이의 킥보드만 챙긴 채 엘레베이터를 나섰다. 휴대폰에 정신이 팔린 탓에 아이가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엘레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순간 보모가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고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보모가 엘레베이터를 붙잡기 위해 킥보드까지 이용했지만 아이를 태운 엘리베이터는 8층까지 올라갔다.

보모가 다급하게 8층까지 뛰어 올라갔지만,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 아이가 건물 밖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당시 8층의 창문은 바닥에서 불과 45cm 높이였다. 아이는 아파트 2층 연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의 아버지의 모습. [SCMP 캡처]

아이의 아버지는 "21개월 된 딸은 최근에야 걸음마를 배웠다"며 "아이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보모가 자신과 아내에게 사고 사실을 곧장 알리지 않아 아이를 찾는 데 30분이나 더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모가 전문 보육 교육을 받고 보육 자격증까지 가진 유모가 어떻게 부모에게 모든 사실을 얘기하지 않을 수 있느냐"며 "딸을 더 빨리 병원으로 데려갔으면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보모가 부주의하게 행동하고 의도적으로 사실을 은폐했다고 판단하고 보모를 경찰에 신고했다.

보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악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모는 사고에 대해 "휴대폰을 보고 있었던 내 잘못"이라면서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아이를 구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보모는 현재 구금된 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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