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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도심 집회, 6만명 운집…“죽음 구렁텅이로 모는 尹정권”
민주노총,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서울 도심서 첫 대규모 집회
폭염 속 시위…시민 불만도
삼각지 부근까지 행진 진행 예정

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2022 민주노총 7·2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박혜원·이영기 수습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서울 도심에서 약 5만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부터 서울 중구 일대에서 ‘7·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낮부터 산하조직인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서비스연맹 등이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사전 집회를 진행했다. 중구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본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임금·노동시간 후퇴 중단 ▷비정규직 철폐 ▷차별 없는 노동권 쟁취 등을 요구했다. 같은 시각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앞에서는 역시 민주노총 주최로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본 집회 참가자는 주최 측 추산 6만5000여 명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월급 빼고 다 오른 세상, 일할수록 적자인 세상”이라며 “정부와 국가는 우리를 외면하고 재벌, 대기업과 한몸이라고 한다”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2022 민주노총 7·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혜원 수습기자

이날 연대 발언에 나선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도 “현재 정권이 농민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놓고 있다”며 “현재의 물가 인상이 농산물 때문이라며 농민을 계속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정권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던 서울은 집회가 열리기 직전이던 오후 3시 최고기온이 33.8도, 체감온도가 34.1도까지 치솟았다. 일부 노조원은 더위를 못 견디고 집회 현장 인근에 있는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비정규직 조리실무사라는 전모(53) 씨는 “윤석열 정부가 반노동 정책을 쓰고 있다”며 “공공부문 인원을 감축하면서 고과평가 등급을 매기는 식으로 (인원을) 줄이겠다고 해 반대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로 세종대로 일대의 교통이 통제됐다. 시위 현장에서는 본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도로까지 차지, 인근 시민들이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151번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한 기사는 “보통 주말 배차간격이 10분 정도인데 오늘(2일)은 30분 정도다”며 “시위가 종료될 때까지 (배차간격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승객 분들도 불만이 많다”고 했다.

본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세종대로 인근에서는 민주노총의 해당 집회를 규탄하는 ‘맞불 태극기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번 집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첫 대규모 집회인 만큼 경찰도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광장~숭례문~서울역~삼각지 일대 경비를 강화했다. 앞서 경찰청은 법원의 허용 조건을 벗어난 불법 집회와 행진은 가용 경찰과 장비를 총동원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동원된 경찰 부대는 총 120개, 총동원 인력은 1만명 이상이다. 현재까지 집회를 진행하는 노조원들과 경찰 간 큰 충돌은 없는 상황이다.

본 집회가 끝난 현재 민주노총 조합원 약 2만6000명은 삼각지까지 이동 중이다. 이들은 ▷숭례문∼서울역∼삼각지 ▷대한문∼서울역∼삼각지 ▷서울광장∼서울역∼삼각지 등으로 경로를 나눠 3개 차로(버스전용차선 제외)를 사용해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2022 민주노총 7·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혜원 수습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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