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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비대면 판매가 대세” …현대차·기아 분위기 바뀔까 [비즈360]
코로나19로 비대면 분위기 확산…비용 절감 효과
GMC 첫 모델 ‘시에라 드날리’ 100% 온라인 판매
현대차 日 100% 온라인 판매…국내선 노조 반대
GMC ‘시에라 드날리’. [한국지엠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비대면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딜러나 대리점을 거치는 전통적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고, 고객에게 직배송하는 유통 체계를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비대면 판매가 대세로 자리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최근 픽업·SUV 브랜드 ‘GMC’의 국내 론칭을 공식화하며, 첫 출시 모델인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100% 온라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시에라 드날리가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것은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시장 중 한국이 최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GM 브랜드 데이’에서 “온라인 구매는 GM 글로벌 내에서도 최초 시도”라며 “고객 입장에서 차량을 구매하고 살 때 대리점을 내방하는 것이 물리적인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5월 ‘쉐보레 온라인숍’을 열고, 쉐보레 ‘카마로SS’, ‘볼트 EUV’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한 바 있다. 신규 브랜드인 GMC까지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하며, 비대면 판매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폴스타2. [폴스타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 ‘메르세데스 온라인 숍’을 오픈해, 자사 플랫폼에서 신차와 인증 중고차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출시한 ‘더 뉴 EQB 300 4매틱 AMG 라인’, ‘더 뉴 EQS 350’ 등도 모두 온라인으로 살 수 있다. 앞서 벤츠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25%, 전체 정비 예약의 80%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BMW는 ‘BMW 숍 온라인’을 통해 매달 온라인 한정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한정 모델 ‘M135i xDrive 프리즘’을, 5월엔 ‘M4 컴페티션 아일 오브 맨 그린’ 등 3종을, 4월엔 ‘M240i xDrive 쿠페 퍼스트 에디션’ 등 2종을 출시, 온라인으로만 판매했다. 한정 모델인 만큼 구매가 불가능한 차량은 ‘재고 없음’이라는 문구를 새겨 놨다.

처음부터 온라인 판매를 원칙으로 세운 회사도 있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표방하는 폴스타는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100%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생산과 유통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 품질의 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업계 1위인 테슬라 역시 지난 2017년 국내 시장 진출부터 현재까지 온라인을 통한 판매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현대차 제공]

포드는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판매 방식을 대대적으로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개발하는 포드 전기차 모델들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짐 팔리 CEO는 “포드의 유통 모델에서 유통비는 차 한 대당 약 2000달러(약 260만원)를 차지해 테슬라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총 유통 비용의 3분의 1은 영업망에서 보관하는 재고 비용이 차지하는데, 이 비용을 모두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비대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12년 만에 재진출한 일본 시장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일본 현지에서 100% 온라인 판매에 나선다. 차량 탐색부터 결제, 탁송까지 판매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5’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유럽, 인도 등 해외 현지에서 자사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선 온라인 판매에 소극적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한 현대차 ‘캐스퍼’가 온라인에서 판매된 적은 있지만, 현대차의 자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온라인 판매된 적은 없다. 현대차 판매노조가 온라인 판매 증가에 따른 영업점 매출 감소와 직원 감축을 우려해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고 있어서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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