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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물경제도 침체우려...더 커진 R 경고음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소비 감소세 폭은 줄어...
일부 서비스업 수요증가에도
보복소비 향후 줄어들 듯
휴가철 이후 수요 더 위기

고물가가 계속되고 실물경제 침체 우려도 커지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파로 일부 서비스업 수요가 증가했으나, 보복소비는 시차를 두고 사그라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 등 경기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소비를 더 제약할 수 있다. 미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는 11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대외변수 등으로 인해 아직도 불안한 상태다.

30일 통계청 2022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월대비 0.8% 증가한 생산은 서비스업에서 주도했다. 거리두기 해제 여파로 서비스업은 1.1%가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숙박·음식점 4.3%, 예술·스포츠·여가 6.5% 등 대면서비스가 상위 증가 업종에 포함됐다. 특히 숙박·음식점과 예술·스포츠·여가는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각각 20.5%, 31.9% 상승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이 보복소비 기조에 따른 수요 증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보복소비는 코로나19가 끝난 뒤 생겨난 일시적 현상으로 7~8월 휴가철이 정점일 가능성이 크다. 이후엔 사라질 수 있다. 고물가로 인해 실질 가처분소득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서비스업 생산 증가가 모두 소비증가라고 보기도 어렵다. 소비는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4월 -0.2%, 3월 -0.7%에 이은 3개월 연속 감소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맹위를 떨치던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통계청에서는 이를 두고 재화 소비가 대면서비스업 소비로 돌아선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재화소비 증가폭을 일부 갉아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는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화소비가 외식과 서비스 소비로 넘어간 부분이 있다”며 “서비스업 생산 부분에서 예술·스포츠 부분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개선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에서는 비교적 더 암울한 분석을 내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는 방역이 완화되면서 플러스로 돌았어야 했는데 연속적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는 것이 불안하다”며 “고물가로 인해 미국에서 이미 소비가 침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업이 괜찮아졌기 때문에 소비가 늘었다는 해석을 일각에서 하지만, 재화도 함께 늘어야 하는 것이 맞는 모양새”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결국 보복소비도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1%포인트 증가했지만, 대외변수가 산적해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 어 심의관은 “한달째이기 때문에 지속여부가 불분명하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여건이 악화할 수 있어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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