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스트로블(사진 왼쪽부터) 스폴케미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 아띨라 두핀 유로웨그 이사, 카렐노박 이베코 체코 버스플랫폼장, 김기철 현대글로비스 상무, 시모나 키욘코바 자실코브나 대표이사, 신승규 현대차 상무,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페트로 메르바르 수소특임대사, 마틴 파이다르 HYTEP 부회장, 조셉 렉사 데빈 세일즈 매니저, 토마스 헤링크 오를렌 유니페트롤 이사, 마틴 바코프스키 UJV레즈 일즈 매니저, 페트르 리학 지브라그룹 대표이사 등이 양해각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한·체코 수소협회 및 양국 수소관련 민간기업과 체코 내 수소산업 기반 조성에 나선다.

현대차는 28일(현지 시각)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체코 수소협회 ‘HYTEP(HYDROGEN TECHNOLOGY PLATFORM)’와 한국 수소보급 활성화 민관협의체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현대글로비스, 체코 ‘지브라그룹(ZEBRA GROUP)’, ‘오를렌 유니페트롤(ORLEN Unipetrol)’ 등 13개 기업 및 기관과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기에 수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공통된 인식 아래 추진됐다. 현대차를 비롯한 MOU 주체들은 ▷수소 분야 정보교류 ▷수소모빌리티 제조 및 실증 ▷수소 충전 및 운송 인프라 구축 ▷수소 생산기술 개발 및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과 운송,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협력으로 체코 내 수소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현대차는 지브라그룹 등 체코기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한다. 체코 현지기업들은 다목적 수소상용차 등 수소모빌리티를 제작하고,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실증 운행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소에너지와 수소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와 현대차가 체코 내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한국에서 축적한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소생산부문에서는 친환경 수소생산기술 개발과 생산비용 저감을 추진한다. MOU에 참여하는 양국 수소협회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에너지원을 활용한 수소생산을 위해 공동 타당성 조사와 공동 기술개발 협력, 실증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공급망관리(SCM) 전문기업 특성을 살려 수소 생산에서부터 활용까지 수소공급망 전 주기에 걸친 수소에너지 유통을 비롯해 수소상용차 부품과 조립장비, 수소충전소 설비 등의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체코 정부는 지난 2020년 4월에 승인한 ‘국가 친환경 모빌리티 액션플랜’에서 2030년까지 4만~5만대의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설정했다. 같은 해 7월에는 ‘국가수소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운송부문을 포함한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작년 11월에 방한한 체코 산업통상부 페트로 메르바르(Petr Mervart) 수소특임대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현대차를 방문해 수소 활용 기반 및 수소상용차 생태계 구축 등을 논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협력사업은 체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수소모빌리티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