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4년째 섹스리스 부부…아내가 거부하는 이유는?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섹스리스 부부의 숨겨진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27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4년 째 섹스리스 생활 중인 결혼 8년차 부부가 등장해 오은영과 상담에 나섰다.

앞서 부부는 첫째 아이를 낳은 후 4년 만에 관계를 했던 일을 이야기했다. 당시 아내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 하는 동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는 동생한테 얘기를 했는데 동생이 그때 실성한 사람처럼 웃고 다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남편은 "나는 집에 왜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느낌이다. 내가 건드리면 벌레 보는 느낌이다. 차라리 벌레가 낫다. 죽으면 손에 붙어 있지 않나"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내는 "첫째가 만 4살이다.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라며 "내가 먼저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허락해줘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아내는 "나는 남편이랑 할 때 아프다"라며 "내가 상위에 있어서 빨리 끝내라고 했던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관계를 할 때 고통을 느끼는 건 큰 문제일 수 있다. 고통이라 피하고 싶기 때문.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에어컨 청소를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남편은 "기다려라. 급하지 않다. 에어컨 안 튼다고 죽냐"라고 말했다. 아내는 "나는 선택권이 없냐.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려야 하나"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은 내가 뭔가를 부탁하면 바로 해주는 법이 없다"라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남편은 "우리가 싸우는 게 중요하지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됐다고 하지 않았냐. 모른다고 내가 계속 얘기 하지 않았나.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지 않았냐"라고 언성을 높여 이야기했다.

아내는 "오빠가 그렇게 언성을 높이고 얘기할 때마다 공포를 느낀다"라며 "오빠는 고양이고 나는 쥐다. 오빠 성격만 컨트롤 했어도 이렇게 되지 않는다. 이런 게 쌓여서 오빠에 대한 정이 떨어진거다. 정이 떨어졌는데 안고 주물럭 거리냐"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의 소통 방식은 언어적 대화를 원한다. 그런데 그게 남편이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어려운 방식이다. 남편이 원하는 소통은 신체적 관계고 부부의 성관계인 것 같다. 근데 그건 아내가 아프니까 서로 안 맞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