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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살기’ 가족 실종 미스터리 셋, ‘초등생딸 폰’ 왜 3시간 먼저 꺼졌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조유나양이 엄마 등에 업혀 나오는 모습(좌). [YTN], 실종경보가 발령된 조유나(10) 양.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통보한 후 연락이 끊긴 광주 초등학생 일가족의 행방을 추적하는 수사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가족의 거주지인 광주와 마지막 위치가 찍힌 완도 지역에 실종 경보를 내리고 목격자 제보를 받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수사의 진행 등으로 이들의 갑작스러운 '실종'에 대한 여러 말이 도는 가운데,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미스터리'도 생겨나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이번 일의 내막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미스터리①제주 아닌 완도?
26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일대 해상에서 해경 대원들이 실종 초등생 일가족의 행방을 수색하고 있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던 조모(10)양의 가족은 학교에 이달 15일까지 제주로 교외 체험학습을 다녀오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등교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

26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광주 남구에 거주하던 조유나(10) 양의 부모는 지난달 19일~이달 15일 가족끼리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고 학교 측에 신청했다.

학교 측에는 행선지를 제주도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조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인근 한 펜션에 묵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행선지로 밝힌 제주도 방문 흔적은 없었고, 완도 지역 농촌 '한 달 살기' 체험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미스터리②아빠 휴대전화, 3시간 더 있다가 꺼졌다?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조유나양이 엄마 등에 업혀 나오는 모습. [YTN]

경찰은 이 가족의 마지막 행적을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완도군의 펜션에서 확인했다.

조양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어머니 등에 업혀 펜션을 나서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긴 것이다.

YTN은 이날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 속 마스크를 쓴 조양 어머니는 오후 조양을 업은 채 펜션 현관문을 나선다.

조양 아버지는 왼손에 무언가를 들고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주차장에 나타난 이들은 조양을 은색 아우디A6(차량번호 03오8447)에 태운다. 이후 차를 몰고 출발한다.

그런 뒤 엄마와 조양의 휴대전화가 다음 날 오전 1시께 펜션 근처에서 꺼졌다. 아빠의 휴대전화는 3시간 뒤인 오전 4시께 송곡선착장 주변에서 꺼졌다. 이후 통화나 인터넷 사용 흔적은 없다고 한다. 송곡선착장은 펜션과 7~8분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미스터리③수영장 딸린 펜션, 대부분 방에서?
실종경보가 발령된 조유나(10) 양.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조양 가족은 지난달 24~28일까지, 다시 29~30일 오후까지 완도군의 펜션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장이 딸린 펜션이었지만 가족은 대부분 방에서 시간을 보냈고, 풀을 쓰기 위한 온수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일대 해상에서 해경 대원들이 실종 초등생 일가족의 행방을 수색하고 있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던 조모(10)양의 가족은 학교에 이달 15일까지 제주로 교외 체험학습을 다녀오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등교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

경찰 측은 차량 추락 사고와 범죄, 극단 선택 등 4~5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인원 100여명이 동원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조 양 가족의 행적 파악에 집중하고, 완도 경찰서는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 위치 추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해경은 마지막 생활 반응이 나타난 송곡항 일원에서 헬기와 드론, 연안 구조정 등을 동원해 해안을 수색하고 있다. 수중 탐색 또한 병행 중이다.

조양 부모는 30대 중반으로 지난달 말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폐업한 뒤 현재는 재직 중인 직장이나 사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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