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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美 전선 강화나선 러…이란과 ‘핵 합의’ 테이블
라브로프 외무·라이시 대통령 만남
에너지 협력 등 유대 강화 논의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은 핵 합의와 에너지 협력 등의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이란에 도착했다. 두 국가는 현재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이 이란 대통령궁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PA]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이 핵 합의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 만나 반미 전선 강화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에 도착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이란 핵 합의와 에너지 협력 등의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란에 이틀간 머무른다.

이란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을 두고 “유라시아·캅사스 지역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라이시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 동맹이 취한 이기적 노선의 부정적 영향을 받는 국가 간 경제 관계를 재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란과 만남이 경제적 협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국의 변덕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도록” 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란 국영 TV는 라브로프 장관과 라이시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을 보도했지만, 두 사람 간 오고 간 대화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핵 합의와 에너지 문제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여러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방의 제재를 받는 양국은 지난달 석유·가스 공급을 위한 물류 허브 설립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의 에너지를 이란 북부로 공급하자는 제안을 하며 양국 간 에너지 교환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지난 1월에는 라이시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향후 20년간 양국 협력을 강화할 전략적 계획에 대한 초안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란은 2018년 미국의 핵 합의 탈퇴 이후 미국의 제재를 다시 받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은 이란 석유화학 회사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며 이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란과 미국 측 협상단은 지난 3월부터 핵 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회담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보류된 상태다. 이란이 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혁명수비대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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