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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확진 발생 원숭이두창, 전파력 낮지만 치명률 높아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원숭이두창의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전파력이 코로나19처럼 높지 않다고 22일 말했다.

피부병변 등 증상이 발생하는 원숭이두창은 감염자 체액이나 딱지, 상처 등에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관계나 오염된 물질을 매개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도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접촉자도 노출 정도에 따라 고위험-중위험-저위험 등 3단계로 분류해 관리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코로나19처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감염되는 정도의 전파력은 아니다. 공기를 통한 사람 간 전염이 흔하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의 유행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은 국내에서 코로나19와 동급인 ‘2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에볼라바이러스, (사람)두창, 페스트, 탄저 등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되기에는 치명률이 높지 않고 음압 시설에 격리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1급 감염병은 발생·유행 즉시 신고해야 하고, 음압 격리 등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하다. 2급 감염병은 발생·유행 24시간 내 신고해야 하고 격리가 필요하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격리 자체는 필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결핵, 수두, 홍역 등과 같은 2급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또,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코로나보다 훨씬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이에 비해 코로나19 국내 치명률은 0.13%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치명률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보인다. 감염병에서 치명률이 1%만 넘어도 높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게는 더 위험하다. 원숭이두창이 비풍토병인 지역에서는 치명률이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되지만, WHO는 최근 원숭이두창 관련 데이터에서 풍토병-비풍토병 국가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WHO가 발표한 올해 1월∼6월 15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42개국 2103건이며, 사망 사례는 나이지리아에서 1건 보고됐다.

현재 원숭이두창이 아시아에서 보고된 경우는 드물다. 지난 15일 WHO 발표 기준으로는 중동 지역인 모로코(1명)와 아랍에미리트(13명)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나왔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는 없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나라와 싱가포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인 것은 원숭이두창은 백신과 치료제도 개발돼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하고 있으며,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다음 달 중 국내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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