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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려 300조…대기업,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 규모
고금리에 이자증가→신용위험 ↑
車·석화·전자·조선株 비중높아
“부실율 상승에 재무건전성 중요”

이른바 ‘제로 금리’ 시대가 종말을 고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유동성 차입금) 규모가 3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부담 증가와 함께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73개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를 조사한 결과 총차입금은 840조8481억원,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 차입금은 293조6929억원(34.9%)이었다.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자동차·부품업종이 가장 컸다. 자동차·부품업종은 전체 차입금의 34.1%인 49조1860억원이 유동성 차입금이었다. 이어 공기업 36조7345억원(21.4%), 석유화학 35조8715억원(38.1%), IT 전기·전자 34조6188억원(43.2%)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유동성 차입금 규모가 33조66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한국전력공사(17조432억원), 삼성전자(14조7508억원), 한국가스공사(13조213억원), 포스코홀딩스(11조2726억원) 순이었다.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생활용품업종과 조선·기계·설비업종이 50% 이상으로 높았다. 생활용품업종은 전체 차입금 14조5446억원 가운데 58.7%, 조선·기계·설비업종은 총차입금 26조8617억원의 52.6%가 유동성 차입금이었다.

차입금 의존도 상승 폭은 통신업종이 컸다. 통신업종은 2019년 25.6%에서 올 1분기 31.6%로 6%포인트나 상승했다. 공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39.3%에서 42.7%로 3.4%포인트, 자동차·부품업종은 30.9%에서 34%로 3.1%포인트 올랐다.

기업별로는 SK쉴더스의 차입금 의존도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지난 2019년 2.3%에서 올 1분기 64%로, 62%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SK쉴더스는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와 에이디캡스를 합병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의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드리워지면서 높은 물가,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리스크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당장의 기업 디폴트 리스크 가능성은 미미하나 그동안 누렸던 저금리 환경의 수혜는 막을 내릴 것으로 판단된다. 펀더멘털에 입각한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부양책으로 대규모 현금지급 및 세액공제 혜택이 커지면서 제로금리에 따른 이자비용이 낮아져 기업 이익은 가파르게 증가했으나, 올 들어 순이자비용이 상승하면서 미국 기업 이익 역시 고점을 통과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미국 기업들의 부실비율은 전월 2.7%에서 4.3%로 크게 급등했다. 자금 조달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게 될수록 기업들의 부실비율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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