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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 저지' 끝난 산은… '부산 이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강석훈 회장 이틀 연속 출근
노조, 불복종·퇴진 운동 시작
부산 이전 당장 추진 어려울 듯
여소야대, 거시경제 불안 감안
[사진=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산은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를 뚫고 출근을 강행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출근을 강행함으로써 산은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투쟁은 일단 끝났다. 노조는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부산 이전 이슈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회장은 전날에 이어 22일 오전에도 서울 여의도 산은 본관에 출근해 이틀 연속 출근했다.

강 회장은 7일 임명됐으나 노조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산은 부산 이전' 반대한다며 출근을 저지해 2주간 출근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강 회장이 한번 출근을 강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출근 저지 투쟁은 무의미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 관계자는 "산은 본관에는 15개의 출입구가 있어 강 회장이 일단 출근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전날 성명을 통해 강 회장에 대한 불복종 운동과 퇴진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부산 이전 논란으로) 연간 이직 숫자에 가까운 40여명의 직원들이 이미 이직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직원들의 동요와 줄 퇴사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직원들을 넘어 입성한 것을 사과하고 지방이전 반대를 천명할 때까지 1년이고 2년이고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2일에도 산은 직원 수백여명이 산은 본관 앞에 모여 강 회장을 비판하는 투쟁을 이어갔다.

강 회장은 노사가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강 회장의 출근으로 부산 이전 이슈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국회에서 산업은행법이 개정돼야 하는데, 현재의 여소야대 지형에서 추진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지역균형발전에 찬성하지만, 여러 공공기관 중 산은을 이전할 것인지, 이전한다면 부산으로 할 것인지와 같은 세부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국회 의석수에 변동이 일어나는 2024년 총선 이후에 본격 추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는 거시경제 불안 속에서 산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조직을 안정시키는 차원에서라도 부산 이전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조선, 아시아나항공, 쌍용차 등의 구조조정 이슈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산은은 올해 연말 노조 집행부가 교체된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향후 투쟁 방향을 가름할 집행부가 구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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