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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MB 당시와 원인·추세 비슷…3분기는 돼야 정점
3%대→4%대 물가 진입속도, MB 시절과 비슷
07년 5월~08년 5월과 등락률 격차 0.3%P 이내
MB 물가 시절과 비슷한 원인·추세적 유사성 보여
앞으로도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정점은 3분기
“그때와 다르게 실물 타격도” 보다 장기화 될 수도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금 일어나는 인플레이션 현상과 MB(이명박 정부) 물가 시절의 공통점은 원인과 추세에 있다. 원유와 곡물 가격이 뛰면서 고물가가 시작됐고, 지금까지는 비슷한 속도로 흘러왔다. 다만, 차이점은 그때 당시 고물가는 금융시장이 만들어서, 금융시장에서 끝났다. 지금은 전쟁과 공급망 차질 등 실물경제도 분명 타격을 입고 있다. 좀 더 장기화 될 수 있다.”

MB 시절 물가 업무를 봤던 한 정부 관계자는 22일 당시를 이같이 반추했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2008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그 고통은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고물가 현상은 MB 시절과 비슷한 원인에서 시작해 같은 속도로 진행됐다.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세 원인은 원유 가격 상승 등에 비롯한 공급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와 비슷한 현상 중 최근은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고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이 인플레 주범이었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휘발유를 앞지른 것도 이때다.

당시 처음으로 3%대 물가 상승률에 진입한 시점은 2007년 10월(3.0%)이다. 지금 고물가 현상도 2021년 10월 처음으로 3.2%를 기록하며 3%대에 진입했다. 이후 4%대 진입까지 걸린 시간은 5~6개월 정도로 비슷하다. MB 시절엔 2008년 4월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고, 지금은 지난 3월 진입했다.

2007년 5월부터 2008년 5월까지와 2021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소비자물가 등락률 전년동월비를 비교하면 가장 빈도수가 많은 격차는 0.1%포인트다. 1년 중 4번이 0.1%포인트 차이만을 나타냈다. 0.2%포인트 격차는 3번, 0.3%포인트도 3번이다. 13개월 중 10번이 0.1~0.3%포인트 이내 오차만을 보였다. 추세적 유사성이 지금까지는 나타난 셈이다.

MB 시절과 지금 물가상승세가 앞으로도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정점은 3분기에 온다. 당시엔 2008년 7월 5.9%로 6%에 육박하는 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후 9월까지 5%대 물가를 지속했고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MB 시절과 같이 3분기를 끝으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 것이란 보장은 없다. 당시와 다르게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내내 고물가가 계속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MB 시절엔 금융이 만든 고물가였다”며 “수요는 5% 올랐는데 가격이 5배 뛰며, 파생이 물가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금융만 문제인 것 같지는 않고, 분명 실물경제 타격도 있기 때문에 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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